굴릴것인가 띄울것인가
지난번에 일편파 숏게임에 대해서 전반적인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필드에서 어떤 종류의 숏게임을 먼저 선택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에 굴릴수 있으면 최대한 굴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필드 경험이 충분하거나 연습이 많은 분들의 경우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 아마추어들에게는
굴려서 거리를 정확히 맞춘다는게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굴리는게 띄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띄우려다가 뒷땅이나 날샷이 나와서 황당한 결과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뒷땅과 날샷의 위험이 없이 띄우는 샷이 가능하다면
그걸 배우셔서 활용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일편파 숏게임을 배우시면 띄우는 샷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굴리던 띄우던 그것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것은
실수의 여지가 가장 적은 본인만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굴리는 샷으로는 절대로 가까이 붙일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띄우는 샷은 제대로 구사하기만 한다면 언제나 핀에 가까이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굴리는 샷과 띄우는 샷 둘중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하면
띄우는 샷을 가지고 있어야 싱글 문턱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한국에서 아마추어들과 라운드를 하다보면
숏게임에서 공을 빨리 세우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겨울에 잔디가 땅에 붙고 그린이 딱딱해서 주로 굴려서
숏게임을 하시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심지어 여름에도 핀을 지나쳐서 너무 멀리 굴러가는 샷이 자주 나옵니다.
제가 한국에서 여러번 라운드해본 결과에 의하면
조금 낮게 날아가서 스핀을 먹고 빨리 서는 샷이 가능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칩샷을 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그린에서 한두번 튀고 바로 서버리는, 소위 말하는 칙칙이샷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서 런이 훨씬 짧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오해를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스핀을 많이 먹이는게 중요한게 아니구요,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게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부가적으로 스핀이 조금 먹어서 토탈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는거죠.
짧아진 거리는 스윙을 조금 더 과감하게 해주면 해결되는 것이구요.
이 샷을 하는 방법은,
1. 샌드웨지를 이용합니다. 56도 정도가 좋습니다. 저는 요즘 58도를 사용합니다.
2. 공은 오른발에 놓고, 손은 왼쪽 허벅지 앞에 가져가서 극심한 핸드퍼스트 자세를 취합니다.
3. 체중은 왼발에 둡니다. 스탠스는 스퀘어인데 왼발을 살짝 열어줍니다.
4. 클럽페이스도 스퀘어입니다.
5. 다운 스윙을 하면서 핸드퍼스트 자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공을 눌러칩니다.
6. 오른손의 손등쪽 꺽임은 임팩 이후에도 절대 풀어주지 않습니다.
7. 임팩구간에서 손목의 스냅을 주면 안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진으로 보시죠.
지난번 칼럼에서도 보여드린 사진입니다만, 몇가지를 다시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체중이 왼발쪽에 있죠? 그리고 완전 핸드퍼스트죠?
오른손은 손등쪽으로 꺾였고, 왼손은 손등이 살짝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공을 눌러치고 있습니다.
임팩자세 만큼이나 임팩후의 자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클럽헤드가 한참 앞으로 나간 상태에서도
오른손목의 꺾임과 왼손등의 펴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자세를 수없이 반복해서 연습하셔서 머리속에 꼭 집어 넣으세요.
이렇게 손목 모양을 유지하시고, 왼발에 체중을 두고 눌러치듯 칩샷을 하시면
뒷땅과 날샷은 영원히 안녕입니다.
일단 임팩이 깨끗해진 다음에는 정확한 거리를 보내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일편파 숏게임은 일단 익히고 나면 실수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거리까지 알아서 맞춰주지는 않습니다.
그건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익혀나가는 길 밖에 없죠.
우선 본인이 가장 자신있게 반복적으로 칠수있는 거리를 찾아보세요.
칩샷의 경우 캐리가 7 ~ 10 야드 정도 되는 것이 쉽습니다.
대충 백스윙에서 샤프트가 수평까지 올라가는 정도가 될 텐데요,
어떤 분들은 조금 작은게 쉬울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조금 큰게 쉬울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매트가 깔려있는 연습장에서도 연습이 가능합니다.
우선 캐리 거리, 그리고 뒷땅이나 날샷이 아닌 정확한 임팩만 연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깨끗한 임팩이 생각보다 쉽게 되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매트처럼 타이트한 라이에서 깨끗한 임팩이 가능해지면
필드에서는 오히려 더 쉽다고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항상 비슷한 탄도와 스핀량을 갖도록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임팩 구간에서 클럽의 로프트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로프트 변화가 없으면 항상 비슷한 탄도와 스핀이 발생합니다.
로프트의 변화가 없게 하려면 손목의 스냅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린에 떨어져서 굴러가는 것은 사용하는 클럽에 따라서,
그리고 공이 떨어져서 굴러가는 그린의 기울기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숏게임을 연습할수 있는 연습그린이 없기 때문에
런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는 것은 필드 경험을 통해서 얻으실 수 밖에 없겠죠.
일반적인 샌드웨지를 사용할 경우,
평지 칩샷은 대충 캐리와 런이 1:1이라고 생각하세요.
10야드를 캐리로 보내면 10야드정도 런이 난다는 것이죠.
느린 그린에서는 런이 줄고, 빠른 그린에서는 런이 늘어나겠죠.
그리고 스핀이 많이 먹는 공을 쓰면 런이 줄고,
스핀이 잘 적지 않는 공을 쓰면 런이 늘어나겠죠.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오르막이면 런이 줄어들고,
내리막이면 런이 늘어나니까, 그에 맞춰서 구르는 거리를 예측하셔야 합니다.
제가 하는 칩샷은, 완전히 굴리는 샷도 아니고, 띄우는 샷도 아닙니다.
낮게 날아서 스핀을 적당히 먹고 적당히 굴러가는 샷이죠.
이 샷의 장점은 실수가 별로 많지 않다는 점과,
스핀 때문에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그린 주변에서 특별한 장애물이 없다면 주로 이 샷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라운드를 하다보면 공을 띄워서 빨리 세우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벙커 바로 뒤에 있는 핀을 공략해야 한다거나 그런 경우죠.
그럴때는 칩샷보다는 높은 탄도의 피치샷을 이용합니다.
30야드 이상의 거리가 남았을때에도 낮게 날아가는 칩샷 보다는
그린까지 캐리로 바로 보내는 피치샷이 훨씬 구사하기 쉽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피치샷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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