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의 절반 이상은 방향을 잘못 보고 친다. 연습장에선 라인이 있으니 항상 똑바로 잘 가는데 코스만 나오면 공이 원하는 곳으로 안 가고 마음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표적을 향해 공과 클럽을 90도(스퀘어)로 제대로 정렬하지 않아서다.
보통 아마추어들은 두 눈으로 표적을 본 후 공을 보고 스윙하는데, 이렇게 하면 정확한 정렬이 되지 않는다. 어느 눈으로 표적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공의 방향은 크게 달라진다. 잘 쓰는 손에 따라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듯 눈도 골퍼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쪽이 다르다. 표적을 보고 겨냥하는 눈을 주시, 그렇지 않은 눈을 보조시라고 한다. 주시는 보조시보다 14~21/1000초 더 빠르게 외부 정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른쪽 눈이 주시인 경우와 왼쪽 눈이 주시인 경우 어드레스를 달리 해야 한다.
우선 양손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삼각형을 만든다. 다음 멀리 보이는 표적을 삼각형 안에 넣는다. 조금씩 삼각형을 좁히고 난 다음 한쪽 눈씩 번갈아 감아 보자. 분명 한쪽 눈에만 그 물체가 보이는데, 보이는 눈이 내 주시가 된다. 여러 번 하고 다음 날 해도 항상 결과는 똑같으니 한 번만 테스트해 보길 바란다.
퍼팅도 주시에 따라 공 위치 변경
오른쪽 눈이 주시인 경우는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고 오른쪽 어깨로 표적을 맞춘다. 다리를 모으고 클럽 면이 타깃을 향하게 한다. 이때도 서서 하지 않고 어드레스할 때처럼 숙인다. 클럽 면이 표적을 향했으면 양발을 클럽 면과 직각이 되도록 하면서 넓게 선다.
반대로 왼쪽 눈이 주시인 경우는 양손으로 클럽을 잡은 뒤 왼쪽 어깨로 표적을 맞춘다. 또한 양발을 모으는데 왼발이 오른발보다 앞에 있도록 한다. 클럽 면이 타깃을 향하게 한 후 양발을 넓게 선다. 공을 치고 나서 눈이 타깃의 왼쪽을 보면 상체 축이 일어나 왼쪽으로 당기게 되고 반대로 타깃의 오른쪽을 보면 상체 축이 아래로 내려가 뒤땅을 치거나 푸시성 구질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퍼팅도 주시에 따라 공 위치가 달라진다. 퍼팅에서 공 위치는 원래 양발 가운데에서 공 하나 정도 왼쪽이 좋다. 만약 왼쪽 눈이 주시이면 공 위치는 왼발 뒤꿈치에 두고 오른쪽 눈이 주시이면 공 위치는 스탠스 중앙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처음엔 번거롭기도 하고 잘됐다 안됐다 하겠지만 익숙해지면 방향 서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내가 올바르게 잘하고 있는지 샷을 하고 나서 움직이지 말고 발가락 앞쪽에 클럽을 놓아보자. 공 뒤쪽으로 와서 샤프트 방향과 공 방향이 평행이 되도록 한 다음 스탠스에 놓은 클럽이 아닌 공 방향이 타깃과 맞는지 확인해 본다.
주시 테스트 방법
? 손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고정된 물체를 삼각형 안에 넣는다.
? 삼각형을 좁히고 난 뒤 번갈아 가면서 한쪽 눈을 감는다.
? 처음 겨냥했던 물체가 보이는 눈이 주시다.
[서아람 프로 1973년생, 한남대 골프레저학과 교수 통산 KLPGA 3승, LPGA Clsss A 멤버 / 사진 : 류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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