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무리 호화로운 집에서 부귀영화를 누릴지라도,
위장이 좋지 않아 먹는데 어려움이 있고,
일이 꼬이든, 돈이 너무 많아 관리가 골치 아프든, 고민스런 일이 많든지
자식이나 남편, 마누라가 속 썩이든, 신체적인 질병에 의하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요도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나, 항문의 괄약근의 고장이나, 변비에 시달리거나,
모든 것이 갖추어 졌을지라도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코 행복하지 않다! 라고 결론지을 수가 있다.
(로마의 공중 화장실, 글자는 몰라도 그림만 보고도 알 수가 있다.)
나의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이야기로, 3월 초 어느 봄날이었다.
반장선거에서 뽑혔지만 노는 것이 좋아 사양하고는,
들로 산으로~ 구슬치기에 참새 잡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시절에
하루는 새로 부임한 옆 반 여자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사금파리(유리조각)로 땅따먹기 하고 노는 우리를
인사 안한다고 다짜고짜 불러 세워놓더니 따귀를 마구 후려갈긴다.
벌겋게 부어올라 후끈 거렸고, 귀가 윙하니 하루 종일 얼떨떨했다.
지금 같으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 고막이 찢어졌다고 진단서 끊고 고발 들어갔겠지.
우리는 옆에 선생님이 오는 줄을 몰랐다.
하얀 원피스 차림의 앙칼맞고 까칠하게 생긴 여선생님.
노는 아이들 보면 “애들아! 내가 새로 온 2학년 3반 담임이란다. 잘 지내자!”
이렇게 했더라면 우리는 존경의 마음으로 90도 허리 굽혀 인사를 했을 것이다.
아픔에 억울하게 맞았다는 울분에 수업도 제대로 되질 않았다.
4시간의 수업은 오전에 끝이 났고,
오후의 학교 운동장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그 시절에는 학원이 없었으니 구슬치기에 말 타기에 축구에(축구공이 없어 아무거나 찼다)
딱지치기에 말뚝박기놀이를 하다보면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야 집에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멀리서 보니 선생님이 퍼세식 화장실로 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선생님 전용화장실로!
순간 개구쟁이의 특유 끼가 발동했다!
화장실 뒤쪽의 퍼세식 뚜껑을 열고는 커다란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첨부덩!”
뒤에 벌어졌을 일은 상상에 맡긴다.
해가 지고 어두워질 무렵에서야 누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멀리서 줌 죽여 보던 우리들은 두려움에 질려 아무 말도 못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달 후에 깔깔이 그 여자 선생님은 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뒤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대중목욕탕 냉탕에서 쉬한 것과, 흐르는 냇가에서 벌거벗고 목욕하다 쉬한 것은
영원한 비밀이 될 수가 있단다.
이 사건도 현재까지는 우리 친구들만의 비밀이다.
지금도 친구들이 만나면 멋진 복수이었다느니, 좀 심했다느니 의견은 나뉘지만,
아무튼 혹시 그 선생님 살아계셔서 이 글을 읽는다면
철부지 시절의 행동이었으니 용서 바랍니다!
골프장에서도 화장실문제로 가끔 고통을 받는다.
아침 일찍 라운딩에 나갔을 때 통산 집에서 새벽에 별보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에 일찍 나가 골프장 인근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티박스에 나가면 신호가 온다.
왜 그리 그늘집이 있는 홀은 멀리 있는지 통상 4번~5번 홀이 되어야 나타난다.
전날 과음이라도 해서 속이 좋지 않은 경우는 더 급하다.
참새(소변) 잡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지만
독수리(큰 것) 보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
장소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끝날 때까지 고통 속에 라운딩 할 경우도 있다.
남자들은 후미진 곳에 가서 지퍼를 내릴 수가 있지만, 여성들은 그럴 수도 없고!
동물들은 자연에서 배설 하지만 인간들만 특별히 만든 공간에서 일을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일을 피하려면 적어도 30분전에 도착하여 클럽하우스에서 일을 보고 나오면
쾌적한 18홀을 만끽할 수가 있는데!
간이 화장실을 비치한 곳도 많은데, 대부분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거기다가 X파리까지 날아다니면 그 기분 말할 수가 없다.
남성용 화장실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는 곳이 많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 그리고 XX ?”
“한 발짝 더 가까이~다가가 주세요!”
소변기 벽에 거미나 파리 모양을 그려 놓으면 남자들은
그곳을 조준을 하게 되고 힘차게 뿜어내어 떨어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흘리는 일이 적어진다고 한다.
여성 전용 화장실에는 무슨 글귀가 써져 있을까?
화장실은 여성들의 흡연 장소로도 애용이 되는지,
유리창 너머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나오는 경우가 가끔 목격이 된다.
옛말에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지만, 지금은 가까울수록 좋다하니 세월이 많이 변했다.
우주 비행 시에도 화장실 문제는 심각하다.
소변은 정제해서 다시 마시고 대변은 건조시켜 매달고 온단다.
유럽을 여행 하다 보면 화장실이 거의 유료인데 기겁을 하게 된다.
50센트에서 1유로(1,000원~2,000원)의 요금이 너무 생소하기 때문이다.
야박하기 짝이 없는 유럽보다는 다소 공해가 심하고 시끄럽고 복잡해도,
공중 화장실이 너무 예쁘고 깨끗한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도 용서 못하시는 것 3가지는 과음, 과식, 과로라고 한다.
소식은 뒤탈이 없고 장수하게 만든다.
잘못 먹은 음식은 방구가 구리듯이 뇌물 먹은 사람은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골프에서도 내기에서 독식하여 챙겨간 사람은 과식으로 언젠가는 토해내게 될 것이다.
급해서 간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화장지가 없는
황당한 일도 때론 벌어진다.
요즘은 텀벙 똥물이 튀는 재래식 화장실은 자취를 감추었으니,
과거와 같은 복수극(?)이 벌어질 일이 없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프로 골퍼들도 여기 저기 이동하다 보면 시차로 인하여 불면증에 시달리고,
물을 갈아 먹다보면 소화 불량에 배탈까지 날 수가 있다.
라운딩 도중에 가까운 곳에 화장실이 없어 부득이 시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단다.
골프장이 아무리 좋아도 있어야할 곳에 화장실이 없다면,
잘 지어진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무엇이 다르겠나?
시대가 변하니 양변기만 있는 아파트 거실 화장실에 남성용 소변기가 부착 된다고 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로 가면, 남자들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불편을 드디어 덜게 될 것 가다.
100대 골프장 선정에 있어서 화장실도 고려해야할 항목의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맛난 음식 분위기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행복이고,
안락한 장소에서의 쾌변도 행복이다.
압력 좋은 수도꼭지처럼 시원하니 뿜어내는 배설도 행복이고,
타이밍 잘 맞춘 절정에서의 사정은 행복의 극치이다.
인간에게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중요하듯
골퍼에게도 뒤처리는 정말 중요하다.
공 잘 쳐놓고 마지막에 스코어 커드 기록 잘 못해서 제출하는 바람에
실격 당하는 일도 PGA무대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