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린을 잘 읽으려면 (일명, 니들이 그린을 알아?)
얼마 전 대학 과후배 부부와 라운드를 했다.
30대 후반 Y부인은 짧은 구력의 초보라고 하기에는
장타자로 시원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호쾌한 골프를 치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 나의 눈에 비친 Y 부인의 특기는
장타 보다는 퍼팅의 볼 스피드 컨트롤이었다.
평편한 곳에서는 먼 거리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투 퍼트를 마무리를 하는 탁월한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Y 부인이 나에게 "경사를 읽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라고
고백성 발언을 하였다.
Good green reading comes with experience. (Greg Norman)
그린을 읽는 것은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다.
Green reading is an art, not a science. (Judy Rankin)
그린을 읽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그린을 읽는다는 것은 이렇게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오직 경험으로 다져진 감각 (Touch)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 요령을 알면 퍼팅에 큰 도움이 된다.
• Feel the green with your feet as you walk. (Patty Sheehan)
걸으면서 발로 그린을 느껴라.
그린 주변에서는 발 품을 팔아야 스코어가 준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지만,
특히 퍼팅을 하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홀과 볼 사이를 걸어 보면
정확한 거리 파악도 되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경사(Break)를 느끼게 되는 때가 많다.
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필드에서 지도할 때
언제나 그린 위를 걸어서 발 바닥으로 경사를 읽도록 주문했다.
• Your first impression of a putt is probably the correct one. (Patty Sheehan)
처음 가진 퍼팅에 대한 생각이 아마도 더 정확할 것이다.
• Study putts from behind the ball to judge the break,
and then from the low side of the hole to see
if the putt is either uphill or downhill.
(Ken Venturi)
경사를 읽을 때는 볼 뒤에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퍼트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를
알아 보려면 홀의 낮은 쪽에서 바라보며 판단하라.
나는 온그린 시킨 후 볼에 접근할 때 주로 반대편에서
그린 전체의 경사를 파악하며 발로 볼까지의 거리를 잰다.
그리고는 꼭 볼 뒤쪽에서 경사를 읽는데,
혹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구분이 가지 않을 경우에는
그린의 낮은 편에서 재확인을 한다.
물론 가급적 처음을 오르막 경사로 그린을 읽는다.
그리고 계속 헷갈리면 ‘처음처럼’ 하고 첫 생각을 따른다.
• Weekend golfers underplay breaking putts and tour pros overplay them.
(Tom Watson)
주말 골퍼들은 경사를 덜 보고, 반면에 프로들은 경사를 과하게 본다.
아마추어들의 퍼팅은 대체로 짧으며,
또 경사진 곳에서도 짧아서 홀에 미치지 못하고
아래 쪽으로 흘러 가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프로들은 아주 심한 경사가 아니라면 대체로 홀의 위쪽으로 퍼팅을 한다.
홀은 높은 쪽에 입구가 있으므로 프로 사이드가 훨씬 성공률이 높다.
• Look very carefully at the area around the hole.
The slower a ball is rolling, the more it breaks. (Jack Nicklaus)
홀 주위를 세심하게 살펴라.
볼이 속도가 늦춰질수록 경사를 많이 먹는다.
상급자나 프로들이 쓰리 퍼트를 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홀을 조금 지나는 세기로 퍼팅을 잘 했지만,
홀을 지나면서 볼의 스피드가 떨어질 때 생각 보다
내리막 경사를 많이 먹어서 투 퍼팅으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 While wet greens will naturally slow down the ball,
there will also be less break than normal. (Fred Couples)
젖은 그린은 볼 스피드를 느리게 하고 경사도 평소보다 덜 타게 된다.
가끔 후배들에게 젖은 그린에서의 경사 파악을 위한 조언으로
'비가 내리거나 이슬 먹은 그린에서는 직구로 승부하라'는
다소 과장된 말을 하기도 한다.
'경사에 태운다'는 표현은 그린의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빠른 경우 힘찬 직구 같은 개념이 아니라 커브 같은 기분으로
퍼팅 하는 것과 대조적인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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