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들이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80타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프로골퍼들처럼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오해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주말골퍼 Fred Arenstein(이하 ‘Fred')의 80타 깨기 일화를 소개하겠다. 그는 뉴욕 Albany에서 성장하며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레슨을 받은 경험이 없었고 그 결과 성인이 된 후 그의 샷은 커다란 슬라이스를 종종 만들어내었다.
좋은 스코어를 열망했던 Fred는 스윙의 결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그린 주변에서의 숏 게임 향상을 통하여 스코어를 보상 받으려 하였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그린 주변에서 칩샷, 퍼팅 등을 연습하곤 하였다. 좋은 연습 방법이었다.
하지만 골프가 점점 더 진지해지기 시작하면서 Fred는 슬라이스를 바로잡기 위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백스윙 시 좀도 빨리 코킹하고 인사이드 아웃 스윙궤도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그 결과 일관된 하이 드로우 구질을 갖게 되었다. 그 후 몇 년간 Fred는 80대 초, 중반 타수를 안정되게 기록하였다. 하지만 좀처럼 70대 벽을 허물지 못하였다. 컨디션이 좋아 전반에 37~38의 스코어를 기록하면 반드시 후반에 44~45의 성적이 기록되었다.
이러한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Fred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에게 80타와 79타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너무나 큰 강물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경계는 스윙 기술 부족에서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장벽이 원인이 되는 것이다.
Fred의 심리적 장벽은 뉴저지 주의 퍼블릭 골프장(Francis Byrne Golf Course)에서 우연한 기회에 허물어졌다. Fred는 6번 홀 까지 1 오버 파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었다. 7번 홀에서의 티 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한 Fred는 12번 홀 까지 연속보기를 기록하여 7 오버파의 스코어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줄 보기(bogey train)가 그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즉, Fred는 더 이상 스코어를 의식하지 않으며 그저 한 홀 한 홀 나머지 라운드를 한 것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도 그는 자신의 스코어를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동반자가 그의 스코어를 계산하여 최종 성적을 적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스코어 카드에 78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날 이후 Fred에게 70대 스코어 진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80대에서 70대로 진입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주말 골퍼들이 있다면 일관된 스윙, 숏게임 그리고 올바른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Fred처럼 지난 스코어를 의식하지 말고 완전히 현재에 집중하여 플레이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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