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빠진 골프는 재미없다고 말하는 내기 매니아들이 종종 있다. 여기서 매니아라는 호칭은 당연 부정적인 의미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같이 라운딩을 하는 이들끼리의 조율만 있음 다양무쌍하게 나오는 내기 방법엔 미리 걸어놓은 내깃돈을 타수가 제일 낮은사람이 홀마다 일정금액씩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제일 높은 타수의 사람이 제일낮은 타수의 사람에게 타수차이만큼 계산해서 매홀마다 돈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내깃돈의 범위도 천원에서 십만원등 한타수당 계산한돈이 십만원 아래, 많게는 몇백만원씩도 오고가기도 하는데, 몇십만원을 잃어도 느긋한팀이 있는가하면 천원몇장으로도 냉랭한 분위기속에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우리는 골프를 골프 그 자체만으로 보지 못하는것일까. 왜 순수하게 스포츠의 일부라고 보지 못하는것일까. 우리나라 골퍼중의 일부가 이렇듯, 한번재미들인 내기 골프는 도박의 일종인 고스톱이나 카드와 같은 중독성 강한 것임을 부정하기는 힘들것 같다.
내기가 주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나 주위 지인들에게는 골프를 치러 간다고 말하는게 아무래도 멋들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일것이나, 캐디들은 알고 있다. 남자들끼리 치러 온 골프는 대부분이 내기 골프라는것을... 정말 골프를 즐겨서 골프를 치러오는 고객은 드물다는것이다.
박세리가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빼내기 위해 신발을 벗고 직접 들어가 공을 쳐 올린 장면은 너무도 멋있게 떠올려지는 장면이다. 아마 그당시 박세리 붐이 일었을때 그 장면을 보고 어느 누구도 그 모습의 특별함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없을듯 싶다.
그 이후로 자기 자식을 골프에 입문을 시키려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것 같고, 2002년 월드컵 때문에 한동안 동네 축구가 활성화 된것처럼 그 당시 자신이 박세리가 된것마냥 순수한 게임에만 열중한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골프의 본질은 잃어만 가고, 내기 골프를 넘어서서 해외원정 골프까지 등장해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분명 이들도 가족들에게나 지인들에게 골프치기 위해서 해외로 나간다고 말할것이다. 하지만, 그 본 목적은 정말 골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안타까운것은 우리나라 사람은 나쁜것은 너무 빨리 배운다는것이다. 결국 오랜시간이 지나도 남은것은 골프가 아니라, 내기 문화다.
내기에 울고 웃고, 살둥 말둥 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부질없어 보인다. 또한 때때로 그 스트레스를 캐디에게 푸는 골퍼들은 돈앞에 놓여진 인간의 미약함마저 느껴진다. 내기 골프를 하면 스코어향상에 도움을 준다고도 하고, 상대의 인간성을 알아보는 좋은 방법이라고도 하나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것이 좋을듯하다. 단지 경계해야할 것은 그것이 습관이 되는데부터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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