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 없는 공론이긴 하지만 19홀에서는 가끔 어느 회사, 어떤 브랜드의 공이 제일 낫더라는 내용으로 불필요한 언쟁이 간혹 벌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이 분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국내에서 만든 공과 외국에서 만든 공과 어떤 것이 더 나은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중에서 어떤 회사 어느 브랜드가 제일 나은가?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질문인 국내제품과 외국제품에 대한 의견은 대체적으로 외국브랜드가 국내브랜드보다 더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분은 N사 제품의 A 브랜드가, 다른 분은 T사 제품의 B 브랜드, 또 다른 분은 C사 제품의 V브랜드가 제일 낫다는 식이지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국내 제조회사가 만드는 국산 브랜드 클럽의 품질 역시 외국제품과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좋은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다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골프 용품을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소수의 선수분들에게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놀랍게도 국내제품과 외국제품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외국제품이 훨씬 좋았으나 지금은 국내 골프 제조용품사의 기술수준이 높아져서 외국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이 분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것은 ‘개인의 기량수준, 스타일 선호도, 그리고 클럽제품의 종류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수님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참고하면 골퍼의 기량수준과 힘, 그리고 경기스타일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합니다. 힘과 기량수준이 높아지면 비거리와 콘트롤을 중시하기 때문에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3피스 또는 4피스 공을 선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용품회사 연구진은 그러나 이 선택 역시 골프선수들이 오랫동안 자신이 사용한 볼이라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그 결과로 집중력이 유지되기 때문이지 볼의 특성에서 나오는 차이 때문은 아니라고 합니다. 게다가 국내 골프용품회사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국내에 소개된 국내외 골프공은 비거리나 콘트롤이 비슷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어느 사 제품이 더 좋다 나쁘다’라는 의견은 틀린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을 몇 가지 선택해서 쳐 본 다음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공의 특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많은 연습량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