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핸디캐퍼인 A씨와 보기 플레이어인 B씨가 필드에 나갔다.
서로는 초면이라 분위기는 다소 "서먹'했다.
첫홀(파4).
A씨는 드라이버샷부터 시원치 않게 맞으며 러프에 떨어졌고,
세컨드샷도 토핑이 되며 굴렀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00m.
반면 B씨는 드라이버샷, 세컨샷 공히 괜찮게 맞으며 그린근처까지 다달았다.
핀까지는 불과 15m였다.
이후의 스토리는...여러분의 짐작대로다.
A씨는 그 100m 서드샷을 핀 3m에 붙인후...원퍼팅에 성공, '파'를 잡아 낸 반면,
B씨는 서드샷을 3m에 붙이기는 했으나 '파'를 향한 첫퍼팅은 홀을 1m나 지났고,
그 두번째 1m 퍼팅도 홀을 돌아나오며 3온3펏으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 얘기는 '퍼팅'을 말하기 위함이다.
골프에선, 퍼팅 못하는 싱글 핸디캐퍼는 없고, 퍼팅 잘하는 보기플레이어도 없다.
간혹 고수들 중에서도 "난 퍼팅이 약해"라고 말하는 골퍼가 있지만,
그것은 그가 가진 여러 게임부문중에서 좀 쳐진다는 것이지,
절대적 수준이 약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마찬가지로 "난 퍼팅만큼은 자신 있어!"라고 말하는 보기플레이어도 아직 본 적이 없다.
결국....고수가 되려면...퍼팅 만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정복해야 된다는 얘기다.
사실 퍼팅은 골프에서 가장 정직한 부문이다.
샷에는 '럭키'가 있지만 퍼팅은 제대로 쳐야만 들어간다.
라인을 제대로 읽고, 스피드를 조절하고 거리감이 맞아야 홀인된다.
그 이외의 경우에 홀인되는 퍼팅은 절대 없다.
세계적 프로들도 숏퍼팅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 경우 이유를 물어보면 거의 십중팔구 "라인을 잘못 읽었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는 스트로크에는 잘못이 없었다는 뜻이다.
설사 스크로크가 잘못돼서 미스퍼팅이 됐더라도 그걸 인정하면 퍼팅에 근원적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셈이 된다.
퍼팅에 관한 팁은 수천가지가 있지만, 가장 추천할만한 팁은...
"백스윙을 천천히!"....이다.
평범한 것 같지만 이것 이상의 팁은 없다는 생각이다.
퍼터를 뒤로 빼는, 백 스트로크 동작이 빠르면....포워드 스트로크 동작은 더 빨라지는게
기본 원리이다. 특히 숏퍼팅이 그렇다.
불안감, 두려움등으로 인해... 후다닥 치고 마는 형태의 퍼팅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온종일 거리감이 안 맞고, 숏펏이란 숏펏은 다 빠지며..."3퍼팅 퍼레이드"를 하는 날은 틀림없이.... 퍼팅동작이 아주 급한 날....이었을 것이다.
전에도 쓴적이 있지만 .. 퍼팅은.. 정신적 측면도 아주 중요하다.
스크로크는 잘 된 것 같은 데도 불안한 마음에 퍼팅하면 볼은 컵을 돌아나온다.
반면 자신감있게, 편안한 마음으로 퍼팅하면..."앗 잘못 쳤구나" 했는데도 떨어진다.
그게 퍼팅이다.
이밖에 '캐디의 존재"도 퍼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 골퍼들은 캐디에게 퍼팅라인을 물어 보는데,
만약 첫 한두홀의 캐디 조언이 자신과 안 맞는다고 생각되면 그 다음 부터는...
자신의 판단대로 라인을 읽고 치는 것이 좋다.
캐디의 조언대로 치다가 계속 볼이 빠지면 그건 "궁합"이 안 맞는 것이거나,
서로의 라인 읽는 방법이 틀린 것이다.
그러나....골퍼의 스트로크 형태까지 감안해서 귀신같이 라인을 읽어주는 캐디를 만나면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행운이다.
사실 퍼팅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들은....
"혼자서도 라인을 기막히게 읽는 골퍼"이거나...
" 라인을 잘 읽는 캐디를 대번에 알아 보는 눈이 있는 골퍼"들이기도 하다.
암튼, 당신이 타이거 우즈만큼 거리는 못 낼지 모르겠지만,
우즈만큼 퍼팅은 잘할 수 있다.
그 첫걸음은....2m의 정복이다.
2m안쪽거리 퍼팅에서 80~90% 의 성공율을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프로급 퍼팅 능력의 소유자이다.
싱글핸디캡은....2m 안쪽 거리의....숏퍼팅 능력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실제 라운드에서는...1번홀에서의 1~2m 퍼팅을 넣는 능력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아시지 않는가. 1번홀에서 숏펏이 빠지면...라운드 내내 내내 불안 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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