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포츠에 비해 골프를 만만히 보는 사람이 많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또 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제대로 된 \'준비운동\'없이 라운드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골프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준비운동을 하는가?
친구들과 담소하면서 손목을 조금 돌리는 것만으로
준비운동을 끝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지금부터 100미터 달리기를 연거푸 세 번 해야 한다면,
누구라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할 것 이다.
전신 스트레칭을 한 후 에 가벼운 제자리 뛰기를 하는 등
몸을 풀기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할 대 이렇게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갑자기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가게 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운동도 하지 않은 채 갑자기 달리면,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100미터를 전력으로 달리면, 근육을 최대한의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달리기 같은
격렬한 스포츠를 한 때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골프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골프장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1번홀 티 그라운드에 서서 드디어 제 1타를 치는 순간을 맞이한다.
골퍼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제 1타를 치는 그 때는
그 날 플레이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1번 홀의 제 1타는 갤러리도 많고,
주위에서는 “저 사람의 실력이 어는 정도일까?”
잔뜩 궁금해하면서 주목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좋은 샷을 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1번 홀의 제 1타는 드라이버로 거리를 내는 샷이 요구된다.
즉 \'날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동시에 받는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니 온 힘을 다해 풀스윙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근육을 최대한 써서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고 싶은 순간이다.
즉, 골프도 100미터 달리기처럼 최대치의 근력을
급격하게 사용하는 순간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준비운동을 소홀히 한다면 근골격계,
특히 허리와 목, 어깨 부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날의 제 1타만으로 몸에 무리가 온다면 더 이상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스코어를 기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18번 홀까지
무사히 라운드 하기에도 벅찰지 모른다.
손목과 허리를 다치거나 탈구가 되는 등
준비운동을 소홀히 한 대가가로 골퍼들이 치르는 문제는 무수히 많다.
실제로 준비 운동도 전혀 하지 않은 채
제 1타를 치는 순간 탈장이 된 사람도 본 적이 있다.
그러니 최소한 스트레칭 정도는 제대로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골프에서의 스트레칭은 관절의 가동역을 넓히기 위한 운동으로
견관절(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관절), 주관절(팔꿈치 관절),
고관절(엉치뼈와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을
확실하게 늘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그 중에서도 고관절을 넓혀주는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의식적으로 해줘야 한다.
골프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고관절, 허리, 팔 등의 가동역이 넓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볼이 왼쪽으로 날아가기 십상이다.
아침에 제일 먼저 친 샷이 평소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사람은
\'스트레칭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몸을 풀어줌으로써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지 않고,
그저 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만 방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치려 한다면 곧바로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스윙 방법으로 공의 각도를 수정하려 애쓸 것이 아니라,
우선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서 비뚤어져 있거나
평상시 활동 부족으로 굳어져 있던 근육을 이완해야 한다.
관절의 가동역을 높이는 데 좋은 스트레칭을 두루 한 다음,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면 준비운동의 효과는 한층 더 높아진다.
또한 준비운동을 충분하게 해서
\'체온을 1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더욱 좋다.
가벼운 달리기로 땀이 날 정도가 되면 몸이 충분히 덥혀졌다고 볼 수 있다.
젊어지고 건강해지기 위한 골프의 최우선 조건은
역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날 하루를 즐겁게 라운드 하기 위해,
또한 앞으로도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는 인생을 위해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