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맨에게 있어 골프는...
개인의 취미 생활일 뿐 아니라 사회적 성취를 위해
꼭 필요한 \'필수\' 항목이 되었다.
이런 비즈니스 골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은 물론, 목적에 걸맞는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캐스터인...
조건진 아나운서 (KBS 아나운서 실장)는,
\"스코어를 줄이기보다 매너를 키워라!\" 고 조언한다.
젠틀 골퍼가 왜 비즈니스에 성공하는지,
바른 복장과 점검해야 할 장비, 시간 엄수의 중요성,
흥을 부추기는 내기에 관한 모든 것, 필드에서의 대화 테크닉,
플레이어와 상대방을 즐겁게 만드는 플레이가 무엇 인지와
골프 비즈니스를 빛내는 전술까지..
조건진 아나운서의 \"비즈니스골프\"를 통해
골프뿐 아니라, 당신의 비즈니스 또한 순조롭게 풀어가시길..
5월 20일 그의 \'비즈니스골프\' 성공 노하우가 첫 공개됩니다.
[골프스카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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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회사에 다니는 서 부장은
골프장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서다.
지난밤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 부장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차 시동을 걸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 공을 치기 힘들더라도 일단 약속 장소인,
클럽하우스까지 가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었다.
골프 약속은 본인 사망 외에는 꼭 참석 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있다.
1년 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서 부장도 왜 그런 말이 생겼는지 몰랐다.
그날도 비가 많이 내렸다. 중요한 건축 수주 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장과 함께 거래처 사장 및 이사를 모시고 골프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끔 천둥 번개까지 치자
서 부장은 도저히 공을 칠 수 없는 날이라는 판단이 섰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폭우 때문인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설마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골프를 칠 수 있겠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골프 약속 시간이
40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했었나?”
사장이었다.
“네.”
“지금 어디쯤 오고 있나?”
“네? 사장님은 지금 어디신데요?”
“난 거의 다 도착했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어렵게 아직 출발하지 못했다고 이실직고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은 뒤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했다.
막히지 않아도 1시가 정도 걸리는 거리를 정확히 35만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이미 거래처 사장과 이사 그리고
서 부장이 모시는 사장이 도착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도통 그칠 기세를 보이지 않던 비도 조금씩 그쳐 비를 맞으면서 라운드를 했다.
다음 날 서 부장은 사장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자네 정신이 있는 사람이야, 없는 사람이야. 골프 약속은
본인 사망 외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한다는 거 몰라?
자네 때문에 큰일을 그르칠 뻔하지 않았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골프 약속을 어긴다.
물론 대부분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깨지만 약속 하루 전, 이틀 전,
심할 경우에는 당일에 불참을 통보하면 그것만큼 당황스러운 일도 없다.
그래서 본인 사망 외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한국형 골프 약속 용어가 생겨난 듯싶다.
서부장의 사례처럼 비가 너무 오거나 날씨가 추워 골프 치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서더라도 일단 약속 장소까지는 나가는 것이 매너다.
사람에 따라 비가 와도 골프를 즐기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면 안 된다.
꼭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함께 의논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또 하나 소위 자리 메꿈을 부탁 받았을 때는 응해주라는 철칙도 있다.
본인 사망 외에는 절대 골프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탁해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 Check point!
날씨가 좋지 않을 때의 골프 약속
비즈니스 골프 의 목적은 단순히 공을 함께 치는 데 있지 않다.
따라서 날씨가 좋지 않아 골프를 하지 못하더라도,
비즈니스에 더 도움이 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보통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초보자들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든, 춥든,
안개가 많이 끼든지 간에 제 시간에 골프장에 도착한다.
골프장으로 가는 동안 날씨가 좋아질 수도 있고,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다른 멤버들이 이왕 온 것 경험 삼아 치자고 하면
설령 본인은 싫더라도 같이 골프를 한다.
이것이 세련된 골프 매너다.
최악의 경우 날씨가 너무 나빠 골프장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 공식적인 골프 약속은 그 시점에서 끝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밥이라도 먹자는 제의가 나오기 마련이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골프 약속을 지킨 것으로 이미 점수를 딴 상태이므로
식사를 함께하면 다른 때보다 훨씬 빨리 친밀해질 수 있다.
그러니 날씨가 좋지 않을수록 골프 약속은 더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자.
필자도 아침 골프가 비 때문에 취소돼 딱 한잔만 하고 헤어진다는 게
저녁까지 이어진 해프닝을 겼었다.
그러나 후회 보다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정이 더욱 두터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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