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수..
한국에서 클럽 챔피언을 여러 번 한, 아마츄어 고수로부터 한 수 배웠다.
40 너머 사업 때문에 골프를 시작해,
거꾸로 골프 때문에 애를 먹은 고수…
그립을 처음 잡고 3개월 동안 매일 새벽,
밤으로 연습만 하다가 처음 필드 나가 친 스코어가 108,
그 후 10개월 만에 싱글을 쳤단다.
한참 골프에 재미를 붙여 매 겨울마다 동남아로
한 두 달씩 전지 훈련을 댕기다 보니…
사업이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그렇다고 이 좋은 넘을 포기할 수도 없어서,
궁리 끝에 자기대신 가족들을 불러
회사에 붙잡아두고 골프를 즐긴다는 고수.
환갑을 코 앞에 둔 나이인데…일주일에 두어 번은 필드를 나가면서,
보통 오버 3-4개를 치고, 신나면 이븐도 자주 친다.
40대 미국사람과 고수와 나, 3 사람이 치러 나갔다.
미국친구는 190 키에 우람한 체구,
고수는 170이 안 되는 마른 체구…
그런데 드라이버 거리는 완전 거꾸로다…
미국인은 전형적인 손으로 치는 스타일로 200 야드 남짓 나가는데,
고수는 최소 250야드는 캐리로 나간다…
자존심 상한 젊은 미국 친구가 한참을 치다가…
‘도대체 그 비결이 뭐냐?’ 고 물었다.
고수 왈,
당신과 내 드라이버 샷의 차이는 큰 근육을 쓰느냐 작은 근육을 쓰느냐의 차이다.
당신은 나보다 젊고 체구도 훨씬 크지만 팔이나 어깨 같은 잔 근육을 즐겨 쓰는 반면,
나는 허벅지나 허리 같은 큰 하체 근육을 쓰며 임팩트 순간에 체중을 싣기 때문이다.
1. 백 스윙을… 오른 허리를 1인치 뒤로 부드럽게 틀면서 시작하라.
2. 다운 스윙 시에는 왼 무릎을 고정하라.
3. 즉, 오른 허리로 시작해 왼 무릎으로…
팔이나 상체에다가는 너무 큰 역할을 시키지 말라.
그저 채를 쪽 바로 휘둘러주도록 스윙 플레인을 유지시키는 역할만 하면 된다.
방향은 상체, 힘은 하체에서 나온다...
나 한테 준 tip은,
전략골프를 해라!
골프를 좀 더 쉽게 쳐라.(risk taking을 하지 말고, risk management를 하라!)
다음 샷이 가장 편안해지는 위치로 보내라.
벙커나 물, 언덕이 그린 앞에 있을 때는 반대편으로 접근을 해라..
세컨이나 서드샷의 거리가 조금 길고 짧은 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방향’으로 그린을 접근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이렇게…순리대로만 플레이를 하면 코스의 함정에 말려들지 않아 몇 타는 쉽게 줄인다.
퍼팅은 자신감인데, 이것은 상상력과 집중력에서 나온다..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어드레스를 하고,
라인을 따라 구비구비 흘러서 홀에 떨어지는 공을 상상하라.
자기는 최근 퍼팅 입스가 생기며 상상력이 갑자기 사라져서,
이십 년간 애지중지하던 퍼터를 밸리퍼터(배꼽퍼터)로 바꾸었단다.
다시 상상력과 자신감이 생기는 날,
원래의 조강지처로 돌아가 사랑해주면 된단다.
이글 하나에 버디 두 개를 잡는, 한번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고수퍼팅의 ‘집중력’이 역시 돋보였다.
나하고 무려 열 타 가까이 차이가 났는데,
그의 분석에 의하면 퍼팅에서 대 여섯 타,
접근전략으로 인한 서너 타란다.(그 나머지는 나도 쓸만하다는 얘기?…)
한참 이런 저런 tip을 들은 미국친구가 갑자기 ‘쪼루’를 내자 하는 말이…
공을 칠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마라??
공을 ‘정확히 맞힌다’는 거 외에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왜, 고수인가?’ 를 느낀 날이었다.
그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늘과 땅 차이 같다. 아니, 천당과 지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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