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스윙과 멋진 샷은 다르다.
샷이 안 되는 사람을 보면
스윙 상태가 안 좋은 사람과
스윙은 나름 잘 정리 정돈이 되어있는데
샷이 안 되는 사람으로 구별을 해야 한다.
태권도의 품세를 잘하는 것과 싸움을 잘하는 것이 다르듯
빈 스윙의 상태를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데
샷을 하면 전혀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을 놓고
샷만을 교정하려고 하면 교정 받는 사람도 교정하는 사람도
고생만 하고 성과는 없다.
샷은 샷대로 교정을 하고 스윙은 스윙으로 교정해야 할 일이다.
스윙에 대한 얘기는 많이들 얘기하는 바고
‘본능골프’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었으니
이번에는 스윙은 쓸만하다는 전제하에
샷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을 살펴보자.
스윙은 좋은데 샷이 안 되는 경우를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시선의 문제다.
아무리 스윙이 좋아도 샷을 할 때 공을 보지 않는다면
좋은 샷을 할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니 샷을 할 때 시선을 어디다 두는 가는
멋진 스윙과 멋진 샷을 매개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르치는 프로들 마다
‘골프공의 한반도 지점을 보고 거기를 찍어야 한다’거나
‘호주의 시드니쯤을 보고 까야 한다’거나
심지어는 ‘공의 앞쪽 적도를 봐야 한다’ 까지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 시선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마추어는 ‘대충 보기’도 하고
본다면 ‘북극 정도를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결론은 시선을 공에 두면 안 된다.
공을 보면 마음이 인다.
욕심이 생기고 긴장하게 되고 힘이 들어간다.
아이언 샷을 할 때는 공이 아니라
공과 디봇을 한 덩어리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드라이버를 칠 때는 클럽을 바닥에서 1센티미터 정도 들고
스윙 궤도의 최저점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페어웨이 우드는 공 뒤에 동전이 있다고 보고 동전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
이것은 사실 하나의 예일 뿐이고 사실 어디를 봐도 좋다
그렇지만 공을 보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고
공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만한 대체적인 점을 찾아서
보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운동명령’의 문제다.
즉 자신의 몸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 가의 문제다.
빈 스윙을 할 때는 그저 휘두르다가도
실제 공을 치러 들어와서는 전혀 딴 마음으로 바뀐다.
‘공을 쳐야지’
‘맞추기나 해야지’
‘안 맞으면 어쩌지’ 하면서
몸이 어떤 운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분명한 방침을 잃어버린다.
골프는
공을 목적물로 보고 그것을 때리고 싶은 본능적 욕구와
무심히 휘두르고 지나가는데 재수없이 공이 그 자리에 있어서
맞아나가는 목적 의식성 사이의 대립과 투쟁이면서
점 즉 공에 의식의 초점을 맞출 것인가
면 즉 궤도에 의식을 집중할 것인가의 갈등의 과정이다.
뛰어야지 생각하면 뛰는 것이고 한참 뛰다가
이제는 걸어야지 마음 먹으면 걷는 것이 인간인데
그런데 아무런 명령어 없이
그냥 몸의 본능에 방치해 버리면
몸은 제 하고 싶은 대로 본능적인 명령을 따르게 마련이고
결국 점-공에 온 마음을 다 빼앗기고 결국 공을 때리고 만다.
그러니 공을 쳐다보지 않으면서
지금 내가 무슨 운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명령을
내리는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운동으로 만들어 낼 결과적인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상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리 나는 원 잘 만들어진 회전체로 무엇을 할 것이고
그 결과가 어떨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통해
욕심과 긴장 근심과 걱정을 떨칠 수가 있어지고
결과적으로 멋진 스윙이 나쁜 샷이 될 위험성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언 샷을 하면서는 디봇과 공을 물 덩어리로 보면서
샷이 되는 순간 어렸을 때 수영장에서 손바닥으로
물탕을 튀겼던 것과 같이 허공을 향해 ‘촥~’
멋지게 번져나가는 상상을 해야 하고,
드라이버는 드라이버를 치려는 순간 그 앞에
절의 천불전처럼 수도 없이 많이 켜져 있고 드라이버로 바람을 일으켜서
바로 그 촛불을 끄는 상황을 상상하면 좋다.
페어웨이 우드는 물위에 카지노에서 쓰는 칩이 떠있고
멋진 휘두르기로 그 칩을 치고 나가는 상상을 하면 좋다.
그것이 어떤 이미지 이든 자신이 만들고 상상하면 상관없다
단 중요한 점은 공의 정지상태의 물성,
즉 딱딱하고 상당히 무게가 나가면서
머리에라도 맞으면 상당히 아플 어떤 물건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때려서 어디론가 보내고자 하는 직관적 감각으로부터
되도록 멀리 벗어난 이미지를 상상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정리를 하면
멋진 스윙이 멋진 샷이 되기까지는
공의 물성이 주는 즉자적인 느낌과 요구로부터 어떻게
도망칠 것인가에 대한 자기 나름의 방식을 갖지 않으면
건널 수 힘든 심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프로나 아마추어의 고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못할 뿐
수없이 많은 연습과 라운드를 통해서
나름의 방식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렇게 해서
멋진 스윙을 멋진 샷으로 만들어 가는 나름의 방식을
터득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스코어가 좋아질 것인가?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골프가 그리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그리 단순하다면 골프에 열광하는 인구가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굿 샷이 OB가 되고 굿 샷이 해저드에 빠지고
미스 샷이 멋지게 핀 옆에 가서 붙어버리는 필드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굿~ 샷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어떤 요소가 골프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빨리 눈치채야 한다.
다음 글에 정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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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김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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