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풀어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멋진 샷을 날리면 주저 없이
'나이스샷'이나 '굿샷'이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굿샷을 남발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를 할 때는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굿샷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랜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커다란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이었는데,
얼마 전 상당히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평소 좋은 관례를 맺어온 거래처 사장이 골프를 함께 하자고 청해왔다고 한다.
골프장에 나가 보니 거래처 사장과 영업을 담당하는 젊은 과장이 함께 나와 있었다.
거래처 사장은 자주 보았지만 젊은 과장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 새로 들어온 과장인데,
골프를 아주 잘하는 친구라서 동행했습니다."
거래처 사장이 젊은 과장을 소개했고,
골프를 잘한다는 말에 일단 호감이 갔다.
라운드가 시작되었고, 경기도 그런대로 잘 풀려 기분이 좋았다.
거래처 젊은 과장은 공도 잘 치는 데다 싹싹하고,
'나이스샷'이며 굿샷'을 아끼지 않고 외쳐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그런데 8번 홀을 시작할 때였다. 지인 차례가 되어 멋지게 스윙을 했는데
탁~소리가 나자마자 거래처 젊은 과장이 소리쳤다.
"사장님, 굿샷. 오늘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공은 슬라이스가 나 엉뚱하게 OB지역으로 날아가 버렸다.
순간 기분이 확 상했다.
알고 보니 젊은 과장은 공을 치기만 하면 습관적으로 '굿샷'을 외쳤던 것이다.
굿샷은 정말 굿샷일 때 해야 하는 말이다.
젊은 과장처럼 공이 제대로 맞았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굿샷을 외치면 상대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어. 그 젊은 과장 말이야.
입에 발린 아부만 하는 스타일 같아.
왠지 사람도 가벼워 보이고 영 인상이 좋지 않아."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듯
지인은 얼굴을 찌푸리며 젊은 과장에 대한 감정을 쏟아냈다.
거래처 젊은 과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상대의 비위를 맞춰
기분 좋게 만들려고 굿샷을 외친 것이겠지만,
너무 지나쳐 오히려 상대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물론 아부성 발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사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공정한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규칙과 매너를 중시하면서 한샷 한샷 신중하게 치는 것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칭찬 기술
칭찬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칭찬을 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할 뿐이다.
상대가 공을 잘 치지 못했는데 습관적으로 '굿샷'을 외치거나
막 스윙을 끝낸 플레이어에게
"오늘 스윙은 예술입니다."
"와, 장타라 원 온도 가능하겠습니다."
등 필요 이상으로 말을 길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진심이 담긴 칭찬이라도 상대의 스윙 템포나 리듬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이 제대로 안착되는 것을 확인하고
'굿샷'이나, '나이스샷'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페어웨이를 걸어가며 '굿샷' 이라고 외치지 말고,
상대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하게
"정말 멋진 샷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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