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부부모임이 약속되었다.
집으로 태우러 갈 시간도 없고 한잔해야 할것 같아
나중에 운전도 할겸해서 택시를 타고 오라고 했다.
워낙 혼자서만 새벽을 낮이냥 돌아 댕기니 불러 주기만하면
밤도 좋고 새벽도 좋고 자다가도 쩌벅~쩌벅~ 나오는 마눌이다.
갑작스런 부름에 \"이게 웬떡이냐?\"며 찍어 바르고 나오긴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단다.
골프장에서 PAR라도 하나 잡으면 그린이 꺼지도록 뛰는가하면
버디를 하나 잡으면 족히 한달은 넘게 흥분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으이구~!
다행히 그 택시는 주변에 있어 빠른 시간에 받을수가 있었다.
흔히, 휴대폰을 돌려주면 3~5만원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친구 한넘은 아예 휴대폰의 화면에 \"돌려주면 5만원\"이라고 써놨다.
그것은 중고로 처분하는 가격이다보니 그렇게 형성(?)이 된듯하다.
하지만 기사는 한사코 거절을 하는 탓에 1만원을 줬는데
이런 분도 있으니.....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많게는 5만원을 요구하며 괴롭히는 기사들도 있다는데
세상이 흉흉해도 이런 분들이 있으니 그나마 돌아가나 보다.
처가쪽의 피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처제 또한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었다.
그날따라 많은 현금과 카드가 들어 있었는데 어쩔꺼나?
하늘이 노랗고 심장이 멎을 듯하며 주저앉고 싶은 심정인데
그때 한통의 전화가 오는데 택시 기사였다.
\"*** 씨 맞죠?\"
\"예\"
\"택시가사인데 지갑을 두고 가셨네요\"
\"예~? 어떻게 폰 번호를 알고?\"
\"그거야 손님 주민증과 교회 신도 명부가 있길래 확인했죠!\"
\"예~예~!\"
\"어딘지 말씀하시면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바쁜 세상에 좋은 마음을 가져도 파출소에 갖다주면 그만이고
나쁜 마음이라면 현금만 빼내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인데
생업을 재쳐두고 이렇게 주인을 찻아 줄 줄이야!
약간의 사례는 했지만.... 이렇게 친절해도 되는건지 몰겠네~~^^
며칠전 운동을 하면서의 일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단돈 천원짜리라도 걸리지 않으면 섭섭하고
옆 그린의 홀컵에 공이 들어가도 손을 댈수 없는 노터치게임이였다.
그래도 경기 진행은 욕 안먹고 칼거치 합니다요~!!!
ㅋㅋㅋㅋ~
3명이 첫홀부터 개끌리듯하며 선배에게 갖다 받히는 상황!
후반에 접어들면서 터진 넘들의 요청으로 배판이 이어지는데
마침 4배짜리 홀에서 주머니 가득한 돈을 자랑하며 기고만장하던
선배의 공이 훅이 나면서 산허리 쪽으로 날아갔다.
\"그래! 막판에 엿되는구나 \"생각하며 모두가 공의 방향으로 갔지만
비온 뒤의 산비탈에서 공 찻기란 모래밭에 바늘 찾기가 아닌가!
5명이 온 산천을 헤매여도 공은 없고 찻아도 문제라며
선배가 포기 할즈음에 공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그런데 그 공은 질퍽한 땅에 묻혀서는 1/4만 보이는 꼴이다.
선배: 씨바~ 이걸 어떻게 쳐!\"
나 : 그래도 쳐야지 우째여!\"
선배: 난 포기했는데 넌 왜 쓸때없는 짓을 하냐?\"
나 : 으씨~ 찾을 땐 언제고 찾아 놓으니 난리야!\"
선배: 이자슥아! 그럴땐 밟아 버려야지!\"
나 : (으~ 씨바~!!) %$^^&#%$@&&
몇홀만 견디면 공짜로 하루를 즐기는 윈너가 되는 상황에서
선배는 그 홀에서 양파를 해버리고 뚜껑이 열려 버렸다.
치면 칠수록 더 들어가니 삽으로 퍼 낼수도 없고
로스트가 되었으면 따블이라도 했을거라며 투덜거린다.
다른 동반자들은 눈을 찔끔하며 돌아서서 키득거리고...
푸하하하하~!!!
목욕탕에서 선배는 울그락 불그락하며 나를 원망한다.
차라리 밟아 버리지 왜 찾아서 열받게 하는냐는데
밟아 놨으면 밟았다고 또 지랄을 할것 아냐!
잃어 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정성 만큼 고마운 일도 없는데...
나원 참~!
어느 것은 찾아줘서 칭찬받고
어느 것은 찾아줘도 욕먹고 세상이 이렇게 더러울때도 있네.
아줌마 허벅지는 덮어 줘도 욕먹는다더니 이게 뭔 꼴이야!
그래도 배가 아파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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