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타대 이상의 플레이어들은 스윙에 관심이 많습니다.
조금 공이 빗맞았다 싶으면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뭣땜시 이럴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본인의 스윙을 고치려고 무던히 노력하지요.
무조건 가장 잘 치려고 합니다.
스윙이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약간의 스윙을 변화시켜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데는 최소한 10000번을 휘둘러야 고쳐진다고 합니다.
우리네가 감히 몇 번 휘둘러 보고 스윙을 바로 잡았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80타대의 플레이어들은 스윙보다는 본인의 리듬과 템포를 중요시 합니다.
항상 프리샷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조금이래도 더 천천히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지요.
본인의 리듬을 타는 골프를 하려고 하지만 사실 여러 주변 여건이 방해합니다.
그걸 극복하면 조금 더 나은 스코어가 나오지만 그작저작 치다가 보면 매번 그렇듯이 난 원래 그래~ 할 수 밖에 없지요.
조금만 더 잘치면 곧장 싱글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항상 몇 타를 줄일 수 없는지 고민하는 시기입죠.
많은 깨달음과 나름의 골프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70타대의 플레이어들은 흐름을 타는 골프를 합니다.
골프에서는 특별한 어떤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중요하지요.
코스 설계자의 의도에 순응하고 잔잔한 물결이 흘러가듯 골프의 흐름에 자신을 싣습니다.
70타대에서는 도전보다는 순응이 더 어울립니다.
질러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실패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실한 공략을 노리지요.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입니다.
별로 잘 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스윙이 무쟈게 멋있는 것도 아닌데...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항상 그 양반들이 스코어가 좋은 이유가 무엇일까?
저는 그 이유를 흐름에서 찾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겸손한 마음으로 골프를 대합니다.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나는 정말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90타대의 언젠가 뭔가 한 번 해낼 것 같은 기대감은 없습니다.
80타대의 우쭐함이나 어깨에 힘 들어가서 이빨 사이로 침 뱉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코스에 나오면 골프를 즐길 줄 아는 멋을 가지고 있지요.
보는 시야가 넓습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고개를 수그려야 하는지..
조심해서 걸어가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혹시 스코어가 좋았던 홀을 기억하십니까?
이글이나 버디 혹은 멋지게 파를 성공시킨 홀..
본인은 몰랐을 수도 있지만...
흐름을 타는 골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3번이나 혹은 4번의 샷이 코스에 순응하며 본인이 의도한대로 성공적인 샷을 가져온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버디를 했을 때 가만히 돌아서서 티잉 그라운드에서부터 어떻게 내가 쳐왔는가를 돌이켜 보십시오.
드라이버가 엉망이거나 세컨샷이 탑핑볼이 되고 버디가 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500미터도 안되는 거리지만...
거스르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골프는 가르칩니다.
흐름을 타는 골프..
추운 날씨여서 라운드를 하지 못하는 요즘에는 과거의 스코어 카드를 들여다 보고..
얼마나 지지리도 못났는지 반성을 하면서..
골프의 또 다른 뜻을 깨달으며 즐겁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마시구 건강 조심들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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