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그간 많은 프로분들의 레슨들 받아왔습니다. 가장 먼저 동네 지하 실내 연습장에서 두분의 프로에게 총 3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었구요, 중간에 드라이버 슬라이스를 고쳐보고자 좀 긴 연습장에서 나이드신 프로님께 2달 정도 레슨을 받다 그 레슨을 소화하지 못하고 완젼히 망가진 후, 다시 젊은 프로님께 3달 정도 레슨을 받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샷에 대한 레슨을 받고 있고요.
그래서 사실 레슨내용에 대한 \'할말\'은 상당히 많습니다만, 여지껏 그 소중한 레슨들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해서 감히 여기에 담기는 부담스럽네요.
내 생에 최고의 원포인트 레슨, 아마도 제게는 같은 연습장에 다니시는 싱글 사장님께서 해주신 런닝 어프로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때 전 그분이 오시면 80대 중반도 치다가, 그분이 멀리 떠나시면 100개도 훌쩍 넘겨버리는 편차가 심한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초보가 그렇듯이 저 역시 어프로치가 쥐약이었었죠. 오히려 30야드 이상의 어프로치는 잘 찍어져서 핀에 붙이는 편이었는데 30야드 이내만 가면 심한 철퍼덕으로 트리플, 양파가 자주 나왔었어요. 그날도 연습장에서 되지 않는 어프로치 연습을 막무가내로 하고 있는데, 친한 싱글 사장님께서 제게 팁을 주셨습니다.
첫번째, 오른발을 타겟에 90도가 되게 셋팅하라. 오늘발을 타겟 방향으로 했다가 우측으로 90도 돌려주면 되죠. 이는 방향을 일정하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두번째, 왼발과 오른발을 거의 붙인 후, 체중을 왼발에 푹 실어라. 체중만 실은 후 어프로치를 하게 되면 \'철퍼덕\'의 상당 부분의 원인인 뒷땅이 감소하게 되죠.
세번째, 52도이건, 피칭웨지이건 해봐서 괜찮은 채로 퍼팅 그립을 한 후 퍼팅 하듯 어프로치 하라...단 \"절대 임팩을 가하지 말아라\".....이는 거리를 제어하기 위한 것 입니다.
임팩을 가하지 말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샷의 생명은 임팩인데 임팩을 가하지 말라니....그래서 계속 임팩을 넣었지요. 그랬더니 임팩이 잘될때와 잘 되지 않았을때의 거리 차이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퍼팅하듯이 빗자루질 하듯이 왼발에 체중을 다 싣고, 어깨를 이용해 채를 쓸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음...느낌 자체가 아주 좋았다라고 말씀드리기에는 뭐 하지만, 어쨌던 거리가 일정해 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평지로 기준을 삼고, 5야드, 7야드, 10야드, 15야드, 20야드 정도 총 5개의 거리를 기준으로 백스윙 크기를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1. 그린 주변에서 핀 까지 20야드 이내의 거리에 샷을 올려 놓으면 \'보기\'이상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거리에서의 \'파\' 세이브율이 약 50%가까이로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물론, 그린 주변까지 별 사고 없이 갔을 경우지요^^). 고수분들께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초보한테는 대단한 발전이었죠. 요즘은 그래서 어프로치를 할때에는 항상 홀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아직까지 넣어보지는 못했구요, 핀을 맞춘건 몇차례 나오더라고요.
2. 일단 그린주변 어프로치에 자신이 생기니까 파온을 노리는 아이언샷에 대한 부담이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있게 스윙을 할 수 있게 되었구요, \'그래 안올라가면 어프로치로 붙여버리면 되지\' 이런 생각이 그런 맘 편한 스윙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스코어는?
사실 별로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어프로치가 좋아진 이후 이상하게 드라이버가 안좋아지더라구요(물론 과학적인 상관관계는 없습니다만), 그래서 전체 스코어를 확 낮추진 못했습니다만, \'그분\'이 오시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그리고 예전 처럼 다른 사람이 볼때 불쌍할 만큼 무너지는 홀들도 꽤 줄어들었구요. 그래서 전체 스코어의 \'편차\'도 줄어들게 되었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의 초보분들이 어프로치는 쉽다 생각하기에, 연습도 많이 않하시고 그 결과 실수로 철퍼덕 거리는경우가 많아 스코어를 망치는 일이 많죠. 사실 드라이버 오비 한방 나는것 보다 저 같은 경우는 어프로치 철퍼덕이 더 기분 나쁘더라구요, 이런 바보!!! 이러면서 자책하게 되고^^. 그래서 제가 내린 추가 결론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의 성공은 멘탈에도 도움을 많이 준다라는 것입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 약하신 분들, 물론 위의 내용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라 \'비책\'으로 불르기에는 미약하지만, 혹 아직 안해보셨으면 한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