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깃대는 그린밖으로 .....
보통 한 팀의 모든 골퍼가 볼을 그린에 올리면 퍼팅을 하기 전 홀에서 깃대를 뽑게 된다.
대부분 도우미가 깃대를 뽑으나 캐디 한 명이 4명의 골퍼를 서브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에는 홀 가까운 쪽에 있는 골퍼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이 홀에 가깝게 떨어진 골퍼들은 멀리 있는 골퍼보다 나중에 퍼팅을 하게 되므로 시간적 여유도 있고, 홀까지 걸어가 라인을 살피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도우미가 멀리 떨어진 동반자의 볼을 좀 더 잘 닦아 놓을 수 있고 동반자도 여유 있게 퍼팅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뽑은 깃대는 반드시 그린 밖에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깃대를 아무렇게나 던지면 그린을 망가지게 할 수 있고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방해, 모처럼 좋은 있는 일을 하려다 오히려 매너 없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굴러가던 볼이 깃대에 맞아 방향을 틀거나 멈춰 서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황급히 깃대를 치우러 뛰어가다가 스파이크에 그린이 상할 수도 있다.
따라서 깃대를 아예 그린 밖에 두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미국 프로골프 경기를 보면 프로 선수들의 캐디는 선수들이 퍼팅을 하는 동안 절대 깃대를 내려 놓지 않는다.
캐디들끼리 서로 돌아가며 깃대를 들고 있다가 마지막 선수가 퍼팅을 하면 다시 홀에 꽂아 놓는다.
스코어보다 동반자 정신 우선 ....
필드에 나설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모처럼의 라운드는 시험 무대와도 같다.
스코어 줄이기를 지상 과제로 삼고 틈틈이 날을 세운 기량을 단번에 쏟아야 하는 골퍼들로서는 한 타 한 타가 중요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스코어에만 몰두하다 보면 라운드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 한가지를 망각하기 쉽다.
바로 동반자와의 인간미 넘치는 관계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 종목으로 비치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안을 들여다보면 동반자를 제외했을 때 골프만큼 공허하고 무의미한 게임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린에 올리지도 못했는데 남의 플레이에는 관심도 없이 쏜살같이 달려가 퍼팅 라인을 살핀다거나 숲속으로 들어간 동반자의 볼을 함께 찾아주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행동 등은 동반자 정신이 실종된 바로 우리들 대다수의 모습이다.
동반자와 어울리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마음의 여유를 갖추는 일, 그것은 날씨와 코스 상태에 맞게 골프장비를 챙기는 것보다 휠씬 중요한 라운드 준비다.
불어난 스코어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지만 놓쳐버린 그날 라운드의 ‘의미’는 두번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의 작은 배려속에 행복해하는 볼을 보면서 흐뭇한 웃음을 지읍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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