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골프에서 다른 모든 샷에 비해 퍼팅이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이 문젠 어느 라운딩 때, ‘하니 선배님’과도 서로 심각하게 얘기한 적이 있으며 마침, 하니 선배님도 저랑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기에 서로 간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가슴을 털어 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하니 선배님에게 “그냥, 조상 탓을 합시다” 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내 핸디가 대충 싱글 스코어가 되니 보통, 한 라운드에 쓰리퍼트를 한, 두어게 정도만 한다면 좋으련만 그게 내 희망대로 잘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라운딩을 할 때 오직, 신경이 써이는 부분은 쓰리퍼트 개수이며, 그 수에 따라 그날 스코어가 왔다갔다 하기에 참으로 미칠 지경입니다.
나와 라운딩을 해 보신분들은 다들 아시리라 싶은데, 저는 미스 샷이 나왔을 때, 어떤 경우에도 어이쿠! 라든지 에이..! 등으로 표현하는 그 어떤 자책감도 바깥으로 내보이지 않고 오직, 이빨을 악무르며 나 혼자 안으로 삼키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말을 안해서 그렇지 참으로 고통스럽죠,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어떤 골프잡지를 보았는데 그 책의 어떤 기사가 갑자기 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수원CC를 자주 가보신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 싶은데, 그 골프장을 나와 한 칠팔백여미터 신갈 쪽으로 오다보면, 오른편에 <나주집>이라는 아주 맛있는 고깃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내가 90년대에 자주 다닌 집으로써 갈비살과 안창, 등심 등등이 특별한 전라도식 밑반찬과 더불어 아주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와 음식맛이 뛰어난 그런 식당이었죠, 그리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가격도 아주 리져느블하였다고 기억하기에 그 부근 식당중에서 손님도 제일 많은 그런 집이었습니다.
이 집의 또다른 특징이 고기 굽는 판을 그린으로 치자면 그 엣지 부분에다가 계란을 깨서 빙 둘러주는 것인데, 우리 일행들은 그것을 일명, 금테 두른다고 야하게 표현하며 낄낄거리기도 하였으며, 그것은 절대 먹으면 안되고 그렇게 하는 이유로는 굽는 고기의 기름을 빨아드리기 위함이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날, 내가 본 그 잡지에 그 집이 소개되면서 나도 잘 아는 그 미모의 안주인의 이력이 공개되었는데, 세상에..... 내가 몇 년을 그렇게 자주 갔는데도 난, 전혀 모르는 사연이 책에 나와 있더군요,
내용인즉슨, 지금 40대 초반이라는 그 안주인의 골프 실력이 완벽한 싱글이라고 하였는데, 제일 잘하는 것이 퍼팅이며, 어느 땐가 18홀에 21인가 23으로 끝낸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였고, 5홀 연속 원퍼트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세상에나....내가 얼마나 놀랬으며 또 부러웠을까요.....!!
그래서 내가 속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 저 여편네가 내가 그렇게 자주 다녔으며 또, 내가 가면 쌩글거리면서 싹싹하게도 잘 대하더니 진즉, 제일 중요한 것은 쏙 빼버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그 책을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마침내 그녀가 퍼팅을 잘하는 비결이 나오는데, 아뿔사! ........
그 비결이란 다름 아닌, 하루에 자기 전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퍼트연습을 두시간씩 하고 잔다는 것이죠,
아!..... 이게 내 머리에 퍼뜩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으며, 저는 그날 이후로 집에서 하루에 30분씩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퍼트는 헤드 무게를 느낄수 있도록 최대한 가볍게 잡는데 이게 왜 그렇게 하여야 하는가 하면, 퍼팅이 약한 이들은 대개가 처음에 퍼트를 들고 백(back)을 할 때가 제일 불안하거든요, 그러므로 이 방법이 좋으며 그리고 백을 가급적이면 천천히 하면서, 어떻게든 퍼트를 일직선으로 똑바로 뒤로 뺄려고 노력 하여야 합니다.그다음, 스트록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하면 되고 그러면 공은 무조건 똑바로 굴러가는데, 뒤로 일직선의 백만 완성된다면 그 퍼팅은 무조건 성공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연습시간이 하루 두시간 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게 굉장히 고통스러우며 허리도 무지 아픕니다. 더욱이 다른 샷 연습에 비해 이 퍼트 연습은 대단히 지겹습니다. 다만 좋은 점은 이 연습은 어느 때나 집에서도 가능하며 또, 돈이 안든다는 사실이죠,
난, 아직 하루에 한시간 정도 밖에 못합니다. 그러면서 지금 서서히 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어머나, ....퍼트실력이 내가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언젠가 나도 하루에 두시간씩 꼬박꼬박 연습을 하게 되면 나도 5홀 연속... 그리고 18홀 최소 퍼트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겠나...... 지금 희망에 벅 차 있습니다.
하니 선배님!
우리, 조상님들 탓하지 말고 연습 부지런히 합시다.
이거, 내가 시도해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신감이 부쩍 생기는데,,,
물론, 조상 잘 만나 선천적으로 퍼팅 실력이 타고 난 분들 하고는 뭐, 약간 차이가 나겠죠?
그러나 꼭, 당부드립니다.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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