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에는 인생 여정처럼 여러 가지 난관이 숨어 있다.
벙커가 그 중 하나다.
기껏 친 공이 벙커에 빠지면 저절로 한숨이 나오지만,
멋지게 벙커를 탈출하고 나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난관이 골프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다.
벙커와 관련된 규칙 중 알쏭달쏭한 것들이 꽤 있다.
소 과장은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지난 내기 골프에서 저녁을 사야 했다.
내기에 져 저녁을 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아직도 왜자신이 규칙을 위반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7번 홀을 돌 때 일어난 일이다.
세컨샷이 엉뚱하게 벙커에 떨어졌다.
벙커에 빠진 것도 속상한데 가까이 가보니
벙커 안에 나뭇잎이 떨어져 있어 공을 살짝 덮고 있었다.
소 과장은 벙커 샷을 하는데 방해가 되어 나뭇잎을 치웠다.
그러자 동반자들이
나뭇잎은 루스임페디먼트라 치울 수 없다며 2벌 타를 먹였다.
루스임페디먼트란 자연물로서 고정되어 있지 않거나 생장하지 않고,
땅에 단단히 박혀 있지 않으며,
공에 부착되지 않을 돌, 나뭇잎, 나뭇가지 등과 동물의 분,
벌레들과 그들의 배설물 및 이것들이 쌓인 것들을 말한다.
골프 규칙을 보면,
공이 벙커에 있을 때 루스임페디먼트는 치울 수 없고,
고무래, 호스, 담배꽁초, 비닐봉지, 병 깡통 등
인공적인 것들은 치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소 과장이 루스임페디먼트를 치울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은.
간혹 로컬룰에서 벙커 안의 루스임페디먼트 치우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로컬룰보다 상위법이라 할 수 있는
기본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Check Point]
공이 벙커 밖에 공이 있을 경우,
해저드 안 루스임페디먼트는 제거 가능
공이 그린 가까이 있는 벙커 바로 앞에 떨어졌다.
다행히 벙커는 아니었다.
온 그린을 해야 하는데,
벙커 안에 있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움직여 집중하기가 힘들다.
이때 신경을 분산시키는 나뭇가지를 없앨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 벙커 안네 있는 루스임페디먼트는 치울 수 없다.
공이 벙커 밖에 있을 때는
나뭇가지가 루스임페디먼트이기 때문에
치울 수 없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이때는 치울 수 있다.
단, 이때 라이를 개선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퍼팅 라인에 있는 벙커의 돌을 치우면
라이를 개선하는 것이 돼 2벌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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