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통해 좋은 분과의 만남이 대부분이지만..
좋지 못한 매너를 가진 분과의 만남은 화장실에서 비데도 안하고 나온 것처럼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을 남기지요.
편한 친구들끼리 치면서 속칭 구찌도 주고 장난도 하면서 치는 것은 별도로 하고..
골프와 매너는 큰 상관관계를 가지는 듯 싶습니다.
먼저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해야 하는 운동이지요.
지 혼자서 잘난 맛에 치려면 일단은...
한국에서 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라면 모르지만..
3인 혹은 4인이 경기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나부터~!\'를 외쳐대서는 골프고 인생살이고 고달프기만 하겠지요.
그넘 없어도 칠 분 많은데 굳이 데리고 가지 않겠지요.
결론은...
왕따가 되지요.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불러도 오는 사람 없고..
힘겨운 골生을 살아야 합니다.
제가 골프를 시작하고 첫번째 포착한 불량 매너는...
룰을 밥 먹듯이 위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더군요.
규정도 제대로 모르고.. 무슨 로컬룰이 어쨌다는 겁니다.
새로운 골프장에 가면 제일 먼저 스코어카드 뒷면을 보고 로컬룰을 확인하는 저에게 있지도 않는 로컬룰을 들이밀 때도 있었지요.
저는 골프를 배우면서..
잘 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룰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곧바로 룰북을 사서 달달 외웠지요.
지금도 룰북은 항상 제 백에 가지고 다닙니다.
가장 코믹했던 것은..
OB드롭핑 존에서 티를 꼽고 다른 데에서는 이렇게 쳤는데...
말하는 사람이었지요.
해저드에 빠지면 곧장 씩씩하게 건너가서 치는 사람도 뒤통수를 한방 꽝~ 때려주고 싶었던 사람이기도 했고..
두번째 불량 매너는..
그린위에서 많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저도 참 어설펐지요.
구력이 모자라니 실수도 많이 하고 그린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조차도 몰랐으니까요.
그저 제 공 옆에만 서있다가 혼나기도 하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한 구력한다는 분들도 매너가 영 아닙디다.
규정에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꽝매너를 선사하지요.
버디나 이글 찬스가 되면..
셋업할 때 꼭 한마디씩 건넵니다.
\'이것 들어가면 버디야~\'
\'아이구~~ 이글 찬스네..\'
누가 모릅니까???
그 분들보다 제가 더 잘 알지요.
돈 잃기 싫다는 겁니다.
구찌 한마디 던지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그 잘난 구력이 알려주거덩요.
참 지저분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이글이나 버디를 보고 싶다면...
조용히 플레이어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저만치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지난 번 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A는 홀에서 25야드쯤 공이 있었고, B는 홀에서 10야드 거리에 있었습니다.
홀까지는 언듈레이션이 있었는데 A가 친 공이 B의 공을 맞추었지요.
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은 B도 문제였고, 마킹을 해달라고 해야 하는 A는 더 큰 문제였습니다.
물론 A가 벌타를 먹지요.
세게 친 공이 홀과 상관없이 B의 공을 맞추자 A는 갑자기 화를 발칵 냈습니다.
18~~ #$%^$%&%^%#^&%*^&&&&&&&*~~~~~
음....
그 전까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가..
순식간에 냉랭한 전쟁터로 돌변했습니다.
생각지도 않는 벌타를 먹게 되니 화가 났겠지요.
뒷팀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린에서는 두사람이 티격대고..
제가 나서서 일단 경기를 진행하자고 달래며 홀아웃을 했는데 다음 홀 페어웨이까지 걸어가며 싸우는 것이었지요.
왜 공을 안치웠느냐..
누가 공이 거기로 올 줄 알았느냐..
한심스런 모습에..
결국 제가 벌타를 없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을 해서 계속 경기를 했답니다.
참..
웃기지도 않고 속만 상하더군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에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세번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 매너는..
아무리 돈을 잃어도 매너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골퍼들은 작은 내기, 큰 내기를 하는데..
돈 잃은 놈치고 속 좋은 놈 없다고..
조금만 돈이 나가면 벌써 얼굴에 표시가 납니다.
바싹 굳은 표정에 세상사 모든 고민을 다 지고 있는 양 오징어를 씹지도 않는데 이빨마저 아그작 뭅니다.
저는 참고로 작년에는 매번 잃고 다녔습니다.
90타대에서 여기저기 폼나는 도시락 신세였지요.
하수니깐..
학교 댕길 때도 그랬지만...
\'수업료 착실하게 내고 배우자~\'라는 모토로 즐겁게 쳤습니다.
(내 돈 따간 양반들 올해 다 토해낼 생각하시구랴~~~)
80타대를 치니까 잃는 횟수보다 딴 횟수가 많더만요.
그래도 잠깐 방심하면.. 한방에 갑니다.
같이 치는 선수들이 이제는 바뀌어졌거덩요.
돈 잃고 매너 잃은 양반처럼..
불쌍한 사람 없습니다.
콧바람 씩씩대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골프에서 딴 돈으로 처첩 거느리고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난 분들은 그런 분들은 다행히 없드만요.
아무리 돈을 잃어도...
오늘 대단한 굿샷 많이 보고 참 즐거웠다고..
다음에 꼭 다시 라운드 하고 싶다고..
그렇게 웃는 낯으로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좋은 매너를 가진 분입니다.
훌륭한 인격에 좋은 매너가..
동반자를 즐겁게 하고 나를 기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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