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골프로 뇌를 젊게 하라
대한 민국에 걷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수십만 명의 걷기 애호가가 한강둔치,
남산 순환로 등을 걷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해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수백여 종의 걷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또 걷기 운동과 문화 답사를 결합한 오보여행은 이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서점가에도 걷기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걷기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걷기가 마음과 뇌에 놀라운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일본의 뇌과학자 오시마 기요시는
자신의 책 [걸을수록 뇌가 건강해 진다]에서 뇌를 싱싱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걷기의 비결을 담았는데,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1. 걷기는 금연 치료제다.
니코틴 중독이 뇌에 무시무시한 여향을 미치는 많은 이유 중 한 예를 들자면,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 자극이 아니면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비흡연자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감탄할 때,
흡연자는 아무 느낌도 받지 못한다.
담배를 한대 입에 물어야 그때 비로소 경치가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의 뇌는 니코틴 자극이 아니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뇌가 니코틴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흡연자라면 가슴이 뜨끔할 만큼 충분 공감할 것이다.
2. 걷는 사람은 뇌가 젊어진다.
뇌와 근육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는 것이다.
다리 근육은 걸으면 탱탱해 진다.
마찬가지로 뇌도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걷지 않으면 퇴화한다.
귀찮아서, 소심해서 등등의 이유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다리도 뇌도 녹슨다.
그러므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의식하면서 걸어라
현대인은 걷지 않는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는 것이 중심인 생활을 했다.
지금처럼 걷기 대회나 걷기 동호회에 참석하는 등
일부러 걷기를 취미나 운동으로 삼지 않아도 늘 걸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식하지 않으면 굳이 걸을 필요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3. 걸으면서 스트레스에 맞서는 능력을 키워라.
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로 생활의 여유가 없고 스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치유법은 없는 것일까?
역시 "일단은 걸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걷는 동아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는 없다.
그래서 '일단은' 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다.
사람의 뇌는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가지 층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생명 유지에서부터
지적 활동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이 제휴 업무가 삐꺽 될 때가 있다. 바로 스트레스 받을 때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는
본능의 뇌인 대뇌변연계와 이성의 뇌인 대뇌신피질의 지배를 받는다.
즉 동물적인 본능을 인간다운 이성으로 누르는 것이 새내기인 내뇌신피질이다.
내뇌신피질은 본능보다는 의무와 책임, 도덕을 중요시한다.
아무리 화가 나고, 싸우고 싶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싶어도
대뇌신피질의 명령으로 우리의 뇌 속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걸을 때만큼은 뇌의 연계가 부드러워진다.
싸움의 완충지대에 놓인다.
그러니 일단 걷자
이처럼 걷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좋은 점이 많다.
결론은 하나다. 걷는 골프를 하자.
춥다고 카트에 냉큼 올라타지 말고,
걷기 귀찮다고 카트에 오르지 말고,
걸으면서 뇌도 쓰고 다리 근육을 키우자.
폐에 신선함 공기도 의식하면서 잔뜩 집어 넣고,
이제 뭐가 걱정인가.
만일 태평양만한 고민거리를 안고 왔다면
아름다운 18홀 페어웨이를 걷고 돌아갈 즈음에는
종이조각 휴지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또 걷다 보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져서
'그래 다시 한번 부딪쳐 보는 거야' 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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