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중계를 보는 시청자의 눈
요즘 TV를 보면 내용보다 광고로 도배된 화면에 실망할 때가 많다.
골프장 입구의 메인 스폰서 광고, 티박스 주위, 시상대,
선수들의 모자 앞과 옆, 소매, 티셔츠, 클럽, 골프가방, 등등........
온통 광고 투성이다.
마스터즈 대회처럼 은밀하게, 그리고 품위있는 중계로 대회를 치를 수는 없을까?
그러나 대회도 중계도 스폰서가 있어야 운영이 되고
상금도 모아져서 시상을 해야 하니까 광고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카메라가 특정인물의 플레이 위주로 비추는 데에도 문제가 있거니와
특정 회사의 제품에 자주 앵글이 맞추어진다는 것이다.
선정적으로 여성 선수의 엉덩이나 가슴을 수시로 클로즈 업 하기도 하고,
선수들의 캐디백이나 클럽에 자주 카메라가 초점을 잡기도한다.
여기에 가세하여 여성 선수들의 짧은 상의로 인한 배꼽 노출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하와이에 있는 터틀베이 골프장으로 LPGA대회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클래식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
외국에서 중계되는 TV를 보면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홀의 모습을 보여주고 높낮이 벙커나 헤저드 까지의 거리 그린의 경사도도 보여준다.
그리고 선수들의 공이 떨어진 지점을 비교 분석하여 보여 주기도 하고
그동안의 데이터를 가지고 비거리나 페어웨이 적중률 그리고 그린 적중률을 보여준다.
퍼팅수라든지 그 선수의 평균 비거리를 과거와 현재 대회의 것과 비교해서도 보여준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예상 공략 지점과 실제 플레이한 모습을 비교해주기도하며,
선수별로 공을 보낸 길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우승경력과 상금랭킹, PGA 순위까지 보여준다.
선수별로 몇 번 클럽을 사용했는지도 분석해서 보여준다.
최근에는 남자 선수들도 카메라를 인식해, 과감한 패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 하는 것 같다
국내 중계는 어떠한가?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선수들의 출신학교, 가족에 대한 언급이 많다.
어느 대회에서 몇 위를 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많이 나온다.
해외중계에서는 어느 선수는 어느 학교 출신이라든가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이거우즈 선수는 스탠포드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을 중퇴하였다.
수업일수 2/3를 채우지 못하면 졸업은커녕 학점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거의 모든 중고등학교 어린 선수들이 대회를 핑계 삼고 전지훈련을 핑계 삼아
수업을 거의 참석 하지 않고도 졸업을 할 수가 있다.
대학에 등록만 해 놓고
투어에만 전념하는 선수들이 때가 되면 졸업을 한다.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강경태 선수가 학교에는 보이지 않고
필드에서 라운딩 하는 모습만 TV화면에 비친다.
요즘에는 명문 대학도 통신과정이라는 것이 새로 생겼는지
문교부에 대학 성적이수와 졸업에 관한 규정이 바뀌었는지 문의해 보고 싶다.
타이거 우즈는 본인이 스탠포드 대학에 다닌 것을 한번도 언급한 것을 볼 수가 없다.
선수로서의 대회 참석이 더 중요시 되어 과감히 벗어 던졌을 뿐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1년 뒤에 졸업식에 불러 학위를 주고 홍보대사로 활용하였겠지만..
유럽에 진출한 우리의 축구선수 한명은
축구에 인생을 걸기위해 과감히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중졸 출신이라고 경시하지 않는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통 아마추어 선수 4명이 18홀을 플레이 하는데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PGA 중계를 보면 3명 혹은 2명이 한팀으로 플레이를 펼쳐도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몇 차례의 연습 스윙 뒤에 공을 치는 모습을 보면
프로 선수들이야말로 대표적인 슬로우 플레이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간을 너무 지체 시키면 경고를 주게 되어 있지만
꼭 경고는 만만하게 보이는 동양인 초보 우승 후보자에게만 주는 것을 볼 때
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마추어 골퍼가 TV중계를 보고 필드에 나가 흉내를 내니,
서서히 슬로우 플레이어로 변해가는 것 같다.
본인은 정당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자꾸 속도를 내라고 하니 못 마땅해 하는 것 같다.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와 컴퓨터 그래픽 분석을 도입하고,
아~ 저게 왼 일입니까?
아깝네요.
버디! 버디! 버디! 예 버디입니다.
마치 축구 중계를 하는 사람이 꼴인! 꼴인! 아니 이게 왼일 입니까?
업사이드 판정이 났네요. 하는 것처럼!
교통방송에서는 차들이 밀린다는 표현을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목적지 까지 가시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제동 등이 많이 보입니다.
도로가 차들로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아무튼 다양한 표현을 써서 덜 지루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처럼
특정종교에 시취해있는 사람을 해설의원으로 참석시켜
종교 편향적인 해설로 중도하차한 모습을 보며
언론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 주었다.
들뜬 기분에 목소리 높이지 말고 차분히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우승 후보나 중하위권 선수라도 멋진 플레이는 잠시 녹화 했다가
중간 중간 보여주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물론 골프 중계는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이상이 소요되므로 전 경기를 중계하기 힘들다.
그러면 전반은 녹화로 자료정리를 잘 해 놓고
나머지 후반 9홀이라도 좀 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골고루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루하지 않게 화면을 보여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생한 현장 중계에 과학적인 분석,
현장에서 활약했던 선수출신 해설의원들의 명확한 해설에,
감칠맛 나고 친금감 있는 감성이 더해질 때
골프 중계는 그 맛을 더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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