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호 골프매거진에는 몇십분을 투자하면 펏성공율을 28% 좋아지게 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akuge님이 외클 게시판에서 그 기사를 논의하기도 하셨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그 기사의 포인트는 실험을 해보니 홀을 보고 펏을 하는 것이
기존의 공을 보고 하는 퍼팅보다 훨씬 결과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서 (1) 눈으로 보면서 거리감각을 더 정확하게 얻고 (2) 몸이 많이 흔들리지 않고 (3) 가속적인 스윙으로 펏을 한다는 세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퍼팅에 대해 말씀하신 홀인원님처럼, 저도 제 핸디 (12)를 고려 할 때 전체적인 퍼팅수는 양호 (32-34) 한데 3미터 이내의 숏펏에서 종종 취약점을 느껴왔던바, 그 기사에 매력을 느끼고 자체 실험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거의 환상입니다.
무엇보다도 홀을 보고 퍼팅하면, 공을 보고 퍼팅할 때 짧게 떨어지는 그 지긋지긋한 한계를 벗어납니다. 언젠가 퍼팅의 결과를 생각하며 삶의 모토를 \"짧지 않게\" 라고 하는 것도 재밌겠다 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퍼팅하고 \"길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 마다 겉으론 웃지만 속이 타는 아픔을 겪어왔거든요. 거리감각이 둔한 것은 아닌가 하면서...그런데 홀을 보고 퍼팅하면서 짤순이의 원인은 상당부분 거리감각이 미흡해서가 아니고 펏팅중에서 지각에 의한 장애가 있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홀을 보고 퍼팅하면서 홀인되지 않은 경우 볼들은 2피트 정도의 후방에 정지합니다. 펠츠가 말한 홀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상적인 거리라고 여겨질 정도 입니다.
근데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날까 고민해보니, 그것은 위의 세가지 이유 중 마지막 \"자연스런 가속\" 이 가장 큰 요인인것 같습니다.
공을 보고 펏을 하면 아무리 머슬메모리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슁을 하려해도
펏터면이 공에 닿는 순간은 그 이전의 자연스런 스윙과는 다른 느낌이 있고
부자연 스럽습니다. 소위 때리는 순간이 존재한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퍼팅은 훨씬 많은 지각이 작용하고 에러팩터도 생겨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홀을 보고 스윙하면 어느 순간에 공이 펏터면에 닿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미 정한 스윙의 크기와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장점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공을 때리는 순간이 없고 그냥 감각적으로 볼을 밀어내는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스윙직전에 메모리된 그 거리를 내주는 모양입니다.
인간의 감각은 상당히 정확한 부분이 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많이 세어본
사람은 감각적으로 정확히 100장을 집어냅니다. 1-2장 에러가 있기도 하지만.
오랜 골프경험에서도 그런 감각적 예민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데, 문제는 공을 치는 순간 뭔가 몸이 흐트러지고 손목이 작용하는 문제들이 펏을 어렵게 하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홀을 보고하는 퍼팅은 저 처럼 펏팅결과가 대부분 홀에서 짧은 사람들이 적절한 스윙크기와 리듬, 템포에 대한 감각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원숙한 느낌을 말하기는 부족해 이정도에서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이 이런 펏팅을 시도해 보셨거나 하고 계시다면 느낌과 결과를 공유하고 싶어 몇자 두드려 봅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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