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강 사장은 1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서서 하는 일 중 제일 재미있는 것이 '골프'라더니 괜한 소리가 아닌 듯 했다.
골프를 배운 지 한 달쯤 지나자 서서히 골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6개월이 넘으면서부터는 생활이 온통 골프 중심으로 바뀌었다.
골프 기본기를 익힌 뒤 정식으로 좋은 골프채도 구입했다.
제대로 골프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매일 연습장에서 골프를 치다 보니
그의 골프 클럽은 여기저기 볼 자국투성이였다.
구입한 지 얼마 안된 골프채에 자꾸 흠집이 생기는 것이 가슴 아팠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연습을 하느라 흘린 땀이 만들어낸 영광의 상처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이런 그의 자부심을 여지없이 깬 사건이 일어났다.
모처럼 연습장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골프장을 찾았다.
친구들은 모두 강 사장보다 골프를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러나 공이 생각만큼 멀리 날아가지 않아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파를 할 수 있었는데..."
강 사장은 코스를 이동하면서 친구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파도 좋지만 넌 클럽 손질부터 해야겠더라. 클럽을 대체 언제 닦은거야?
전장에 나오는 사람이 무기도 손질하지 않고 나오다니,
친구들끼리 치는 골프니 망정이니 거래처였다면 어쩔 뻔했어?"
"바쁘다 보면 닦지 못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클럽을 자기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해.
그런 사람들이 너처럼 클럽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을 곱게 볼 리가 있어?
골프를 하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그 말을 듣고 다른 친구들의 클럽을 보니 한결같이 반잘반질 윤이 났다.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했던 흠집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골프를 칠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음을 알리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클럽에 흡집이 생길 수는 있지만 클럽 페이스는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비즈니스를 할 때 마음가짐과 준비 정도에 따라
결과가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겠다는 다짐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해도 비즈니스가 성사될 확룰은 50%를 넘지 못한다.
준비가 부족한 상대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클럽 관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클럽을 오래 쓸 수 있고,
공을 칠 때도 클럽 고유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클럽을 손질 하면서
골프에 임하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골프가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으면 마음의 평정을 잃기 마련이다.
그러니 골프장에 가기 전에 클럽을 정성껏 닦으면서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골프를 즐기겠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면,
그날의 골프는 모두가 즐겁고 기억에 오래 남는 플레이로 기억되지 않을까?
[클럽 관리요령]
☞헤드관리
-비나 눈이올 때 라운드를 하면 페이스 표면에 이물질이 끼기 쉽다.
이 상태로 샷을 하면 페이스 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니 샷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이물질을 제거한다
-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고,
1~2일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헤드를 거꾸로 세워 말린다.
보관할 때도 통풍이 되도록 가방 커버를 벗겨놓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녹슬기 쉬우므로 베이비오일이나 방청유 등을
천에 묻혀 헤드를 골고루 닦는다.
솔벤트, 신나, 아세톤 등을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클럽을 부식시킬 수 있다.
☞샤프트 관리
-클럽 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위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는다.
이 부분에 녹이 슬면 스윙 중 샤프트가 부러질 수 있다.
-스틸은 중성세제로 닦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그라파이트는 세제를 쓰지 않고 융이나 천으로 부드럽게 닦으면 된다.
☞그립관리
-땀에는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 그립에 땀이 묻어 있으면 그립이 망가질 수 있다.
따라서 젖은 수건으로 깨끗이 닦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그립이 무르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그립에 묻은 찌든 때는 칫솔에 세제나 비눗물을 묻혀 살살 문질러 닦는다.
고무 그립은 그늘에서 말리고 실 그립은 뜨거운 드라이어로 말려야
고무의 마찰력이 더욱 살아난다.
-마모가 심해 미끄럽거나 딱딱하게 굳은 그립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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