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 아니면서 닭 짓! '치킨 윙 스윙'
골프 스윙의 우스꽝스런 모습이 여러 가지지만
대표작은 '치킨 윙'이다.
오른 손 잡이를 기준으로
백 스윙에서 오른 쪽 팔꿈치가 들려 올라가고
백 스윙 탑에서 팔꿈치가 거의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클럽 헤드가 왼쪽 시야에 들어올 만큼
스윙 평면을 왕창 이탈하는 이상스런 폼!
일명 닭 날개 스윙 ^^
그 스윙으로 날아가는 공의 결과적인 모습 중
90%는 슬라이스고 드물게 악성 훅이 나오기도 한다.
워낙 슬라이스가 나니까 클럽페이스를 왕창 닫고 치거나
오른 발을 완전히 뒤로 빼는 훅 스텐스로 응급조치를 하지만
효과를 보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참담해 진다.
지친 모습으로 프로들에게 가면
아주 간단명료하고도 쿨~하게 처방을 내린다.
'백 스윙 할 때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세요'
혹은 '백 스윙의 탑에서 팔꿈치가 지면을 보고 있어야 해요'
닭 날개 땜에 갔는데 '닭 날개 짓 하지 마세요' 라니
슬라이스 나는 사람에게 '슬라이스 내지 마세요'
라는 것보다는 덜 무식하지만
머리 아픈 사람에게 '머리 아프지 마세요' 만큼이나 황당하다.
슬라이스가 닭 날개 짓과 심오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해야 할 지는 모르지만
진통제를 먹을 때는 조금 진정이 되다가
약 기운 떨어지면 도로 재발하는 두통처럼,
정작 본인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고
'레슨 받아봐야 그 때뿐이야'
레슨 무용론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닭 날개 스윙의 원인은 '잘못된 이미지'다.
'lllllllllOlllllllll'
클럽페이스가
공이 날아갈 방향과 수직의 관계를 이룰 수록
공의 직진성을 좋아질 것이라는
공과 클럽페이스의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
즉 '직진착각'이 스윙을 그토록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클럽페이스가 공으로부터 멀어지더라도 계속 페이스가 공과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다 보면 공과 클럽의 '대면관계'가 깨지는 것에 관해
가히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문제 스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해결방안이다.
저속운동에서와는 달리 고속운동에서는
클럽페이스가 와이퍼처럼 움직이는 것을
먼저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골프가 아닌 테니스 탁구 야구투수의 손 동작 등을 통해서
도구의 자연스런 회전운동이 어떻게 공의 직진성을 만드는 지를
보여주면서 잘못된 이미지를 바꿔준다.
또 자연스런 원 그리기인 스윙이 한 부분 직진으로 움직이려
함으로 해서 얼마나 스윙이 왜곡되고 몸에 무리가 오는 것인지를
몸이 그것을 경험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스윙은 자연스럽게 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래도록 몸에 밴 닭 날개 스윙이 쉬 고쳐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운동의 올바른 원리를 이해하고 꾸준히 반복을 하다 보면
스윙도 너무 편안해지고 거리도 놀랍게 향상되었다고들 한다.
스윙도 레슨도 '닭 짓' 고만하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