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과 실전 그 아득한 사이
'연습할 때는 잘 되었는데 실전에서는 안 된다.'
'어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그렇게 잘 맞던 드라이버가
필드에서는 전혀 안 된다.'
많이 듣던 얘기죠? ^^
스스로 수 없이 되뇌었던 얘기이기도 하고..
연습과 실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걸까요?
가장 손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차이는
一期一會 일기일회!
'잘 안 맞으면 다시 쳐도 된다'와
'다시 칠 수 없다'는 것 아닐까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간격이란 것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작정 쏘면 되는 연습사격과
맞추지 못하면 내가 죽는 단 한 번의
숨이 멎을듯한 사격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연습과 실전의 사이는 조건과 환경에 따라
시냇물이 흐를 수도 있고
건너편이 잘 보이지 않는 황하가 흐를 수도 있는 겁니다.
연습과 실전의 차이, 그런 겁니다.
또 하나의 차이를 보자면
연습의 상황이란 완전한 조건을 갖춘
추상화된 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완전평면, 바람을 막는 보호막,
비도 오지 않고, 햇살도 가려놓은..
골프를 함에 있어 늘 방해가 되는 많은 요소들을
완전히 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제거해 놓은 공간에서의 연습이라는 거죠.
실전의 절대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 차이가 별 것 아니겠지만
경험이 적으면 적을수록
아주 미묘한 차이가 주는 영향이 더 커질 겁니다.
그리 생각해 보면 연습과 실전은 도저히 같을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 차이는 바로 골프란 게임,
그것도 다자간의 게임이라는 겁니다.
연습은 게임적인 요소가 전혀 없죠.
적도 없고 동지도 없습니다.
경쟁적인 요소도 없을 뿐 아니라
순위를 따지지도 않고
돈이 왔다 갔다 하지도 않습니다.
실전의 골프는
'코스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는 물음을
매 순간, 매 샷 놓쳐서는 안 되는 '전략 게임'입니다.
연습이 스윙이나 샷을 만드는 기술습득의 과정이라면
실전의 골프는 샷의 완성도는 떨어지더라도
무조건 스코어를 잘 내야 하고
잃고 밥을 얻어먹는 것 보다는 캐디 피도 내고
가볍게 술이라도 한 잔 살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손자병법을 읽고 전략과 전술을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렇지만 연습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해야죠
허지만 총검술 좀 익혔다고,
사격술이 조금 나아졌다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는 발상,
참으로 순진한 거 아닙니까?
연습장은 전쟁에 쓰여지는
아주 부분적인 기술적인 연습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실전에 가까운 경쟁적인 구도
변화된 목표를 만들어 가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요.
스크린 골프를 통해 간접적인 전쟁상황을 경험하는 것도
연습과 실전의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요.
이제 어디 가서
'연습장에서는 잘~, 실전에서는 영~..'
이런 촌스럽고도 무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마세요
연습과 실전 사이의
깊고도 깊은 심연에 관한 얘기를 나누자 구요! ^^
.
.
.
마음골프학교에서
김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