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이 어려운 이유②
안녕하세요.. 한국은 이제 완연한 가을빛으로 젖어있겠죠?
가을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지요?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이니만큼 이 가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숏게임이 어려운 이유 1에 이은 2탄입니다.
그만큼 숏게임은 다양하고 어렵기 때문에 할 말도 많습니다.
잘 읽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체크해 보시구요,
그럼 구체적으로 숏게임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 첫 번째, 공의 라이(잔디의 종류)를 잘 살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있는 올랜도 대부분의 골프장에는 버뮤다 잔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및 미국 남부 지방의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잔디.
더위에 잘 견디는 종)
해외 골프투어 등을 통해, 혹시 버뮤다 잔디에서 라운딩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다면, 주로 양잔디(벤트 그래스 등)에서
골프를 할 수 있는 국내 환경이 감사할 일입니다.
그만큼 버뮤다 러프는 한마디로 "삐리리" 소리가 절로 나는 러프입니다.
억센 뿌리와 듬성듬성 얽혀있는 줄기는..
보기로 막고자 하는 이에겐 파를, 버디를 잡으려는 골퍼에겐
확실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잔디라고 할 수 있죠.
클럽을 그라운딩 했을 때(지면에 닿게 놓았을 때), 클럽 헤드가 푹 잠기시나요?
아무 생각 없이 클럽 하나 더하고 힘껏 후려친다면.. 미스샷 확률 "100%입니다!"
항상 라이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 싱글로 가는 시금석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공이 잔디 위에 떠있을 경우 중요한 포인트는
클럽을 짧게 잡고 공의 높이와 클럽 페이스의 위치를 같이 정렬해 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체의 이동을 자제하고 손과 어깨만으로 클리어하게 공을 맞혀주면
"목표 달성( Mission Accomplished)!!".
버뮤다 잔디 그린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첩첩산중입니다.
그레인(Grain)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쉽게 말해 잔디의 결입니다만
이게 버뮤다 잔디를 사용한 그린에서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양잔디는 일반적으로 그린이 해가 지는 방향(서쪽)으로,
'산이 있는 쪽 반대쪽으로, 물이 있는 쪽으로 흐른다.'
정도만 알고 있으면 그린 읽기는 거의 끝이 나지만
그러나 버뮤다 잔디를 이런 식으로 읽었다가는 큰일 납니다.
그럼 버뮤다 그린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참고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언제 어느 때 버뮤다그린을 밟을지 모를 일이니까요.
-해가지는 서쪽 방향으로 잔디가 누워있다.
-경사가 그레인(Grain)을 먼저 주도한다. 예) 다운힐인경우 그쪽 방향으로 잔디가 흐른다.
-물이 흘러가는 낮은 쪽으로 잔디가 흐른다.
-연못이 있는 경우 그 방향으로 잔디가 흐른다.
-밝게 보이는 쪽은 순결(With Grain)이며 어둡게 보이는 쪽은 역결(Against Grain)이다.
-홀컵이 무디어진 쪽이 역결이며 깨끗한 쪽이 순결이다.
-일반 양잔디 보다 1.5배 정도 더 거리를 보면 골프 건강에 좋다.
이정도면 퍼팅그린 읽기완성!....
이면 또 얼마나 좋으련만,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브 펠즈'의 말을 인용 하자면
"초보 골프들 대부분이 에임이 서툴다. 하지만 인간에겐
또 하나의 강력한 비밀병기인 감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신이 잘못 에임을 하였다가 막상 퍼팅을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진짜 경사가 흐르는 쪽으로 퍼팅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볼을 홀 쪽으로 보내더라."
물론 정확한 에임과 셋업을 연습하고 여기에 본능적인 감까지 합쳐진다면
다음은.. 시간문제겠죠?
여담으로 이번 프레지던트 컵에서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연전연승을 기록한 필 미켈슨의 그린 플레이가 정말 돋보였는데요.
그 동안 숏게임 코치로 있던 데이브 펠즈와의 퍼팅 레슨을 접고
데이빗 스탁턴과 함께 연습을 한 뒤 퍼팅이 정말 좋아졌다고 합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데이빗 스탁턴(David Stockton)'은
숏게임, 그 중에서 퍼팅레슨의 대가입니다.
참고로 그의 주이론 몇 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셋업 시 약간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퍼팅 시 연습 스윙을 하지 않는다.
-퍼트 페이스를 공 앞에 먼저 놓고 그 느낌을 그대로 다시 볼 뒤로 가지고 와서 퍼팅을 한다.
등과 같습니다. 혹시 새로운 퍼팅 비법을 찾고 계신 분,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숏게임이 어려운 이유 두 번째, 일관성을 끝까지 유지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는 퍼팅을 할 때 한 홀에서는 직선 타법(Straight back Straight through)을,
다음 홀에서는 곡선 스윙(Arc Swing)을,
한홀에서는 리버스 오버랩(Reverse Overlapping)그립을
다음 홀에서는 크로스 핸드(Cross hand) 그립을.. ..
또 숏퍼팅에는 방향이 중요 하니까 왼손이 오른손 아래로 내려오는
크로스 핸드 그립을 잡는 것이 좋고
롱 퍼팅은 거리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니까
리버스 오버랩핑 그립이 더 좋은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 투어에서 한 라운드에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섞어가며 퍼팅하는 선수를 본 적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관성(Consistency)입니다.
좋던 싫던 한번 스타일을 정했으면 모든 골프 스윙에 적용을 하라는 말입니다.
셋업의 차이는 샷별로 달라 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스윙은 동일하다는 말입니다.
■ 세 번째, 칩샷의 두 가지 딜레마
정말 간단해 보이는 칩샷, 하지만 이 칩샷에 울고 웃는 주말 골퍼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전통적인 칩샷은 '보폭은 좁게 서서 볼은 스탠스의 오른쪽에, 클럽은 약간 짧게 잡고,
체중은 왼쪽에70%, 스윙은 약간 가파르게 한다'입니다.
그런데 요즘 최고의 숏게임 교습가 중의 한명인 '스탠 어틀리(Stan Utley)'나
'필 미클슨(Phil Mickelson)'의 칩샷을 분석해 보면
공과 몸 사이의 거리를 좀 더 멀리 두고 클럽도 길게 잡고,
볼의 위치도 스탠스의 중앙이나 약간 왼쪽 발 쪽에 위치하도록 하며,
백스윙과 함께 최대한 빨리 왼 손목을 꺾어(Calking)주며,
다운스윙 시 낮은(Shallow) 궤도도 몸통을 돌아 나오는
피봇(Pivot)을 이용한 스윙을 해야 더 정확성과 일관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단, 임팩 이후 백스윙 시 코킹이 된 왼 손목,
왼 손등의 각도를 최대한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점은 풀스윙과 동일합니다.
■ 네 번째, 퍼팅의 아홉 가지 딜레마
(1) 일반의의 처방
전통적인 퍼팅 스트록 방법은 백스윙은 짧게, 팔로tm루는 길게,
체중은 중앙에, 스윙은 시계추를 연상하면서.. .
(2) 풀스윙 전문 코치의 퍼팅 처방
'마이크 벤더'의 레슨을 보면, 백스윙은 좀 더 길게 팔로스루는 짧게,
스윙궤도는 아크 형이나 일자형이나 상관없이
클럽 페이스만 목표와 직각이 되도록 한다.
(3) 전문 숏게임 코치의 처방
'데이브 펠즈'의 퍼팅 스트록을 보면, 백스윙과
팔로 스루의 길이는 같이, 스윙 궤도는 일직선으로.
(4) I Love GOLF 필자의 처방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공 뒤에서 홀을 바라보면서(거리에 대한 감을 머리에 떠올리며)
하나 두울, 연습스윙을 하고 이 템포를 기억하면서
정확하게 볼의 중앙을 맞히는 것(팔로스루가 얼마나 나가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홀 보고 하나 두울, 공 보고 하나 두울.. ..
(5)크렌쇼 만의 퍼팅 스타일
전설의 퍼터인 '벤 크렌쇼'의 퍼팅 스타일을 보면
몸은 목표보다 왼쪽으로 약간 열고, 칩샷을 하듯 퍼팅합니다.
(6) 흑기사(Dark Knight:별명)의 퍼팅 스타일
작은 체구에 운동으로 다져진 전설의 '게리 플레이어'는 퍼팅시,
스탠스를 닫고 퍼팅을 합니다.
(7) 투어 프로들의 평균 퍼트의 길이가 32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일반 서양인들의 체구로 볼 땐 상당히 짧은 길이이지만
퍼팅 전문 교습가들이 가장 주장하는
시계추 스윙(Pendulum Swing)을 하기에는 가장 쉬운 길이입니다.
특히 일반 동양인들의 체구에는 안성맞춤이지요.
(8) 반대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퍼트의 길이는 35인치..
거기에 오래된 전통의 검정 핑(Ping) 그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보다는 손때 묻은 자신의 애기(愛機)를 더 의지하는 스타일이죠.
우즈는 자신이 사용하는 퍼트의 디자인이나 스트록 방식을
거의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9) 반대로 '마크 캘커바키아'는 토너먼트 바로 직전
퍼트(핑 레드우드 앤서퍼트)를 바꿔 그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였죠.
정리해 보겠습니다.
숏게임이 어려운 이유는 먼저 옵션이 많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어려운 이유는.. .
옵션이 정말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은 결국, 기본기(전통적인 방법)를 먼저 잘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을 잘 알고 난 후 그 위에 본인에게 잘 맞는
(골프가 잘 되는, 공이 잘 맞는, 홀에 잘 들어가는, 그리고 보기에 민망하지 않는)
골프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하니까 잘 되더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골프이며
골프채를 잡은 이상 당신만의 특권입니다.
복잡하지만 단순한 진리만 지킨다면,
'숏게임의 강자'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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