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찾아온 행운 ... 3인 플레이 팀이었다 .
여자고객님 3분이시다 .
그런데 티업 시간은 딱 1분 남았는데 ...
한 분만 나오시고..
다른 두 분은 아무리 방송을 우렁차게 해도 나오시질 않는다 . ;;;;;;;
먼저 나오신 A고객님은 마음이 초조한지...
벌써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포도송이처럼 맺혀 있었다 .
"언니 저 정말 미안한데 ... 뒷팀 먼저 보내면 안될까요?"
뒷팀은 동반자 한 분이 아직 회사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패스도 안해주신다 하였다. ㅠㅠ
티업 시간 3분이 지나서야 ...
저 멀리서 여자분 두분이 오시는데 한 분은 헐레벌떡 순간 이동을 하시고 ..
다른 한 분은 우아~하게 주위 청솔모들에게 손을 흔들며 걸어나오셨다 .
" 빨리 와 ~~~~~~~~~~!!!!!!!!!!!!!!! 빨리 오라구 ...
일단 .. 인사는 나중에 하고 .. 자 여기 니 공이랑 니 장갑 여기 있고 ...
니 연장도 여기 있다 . 빨리들 쳐 ..."
" 알았어. 알았어. 친다구 쳐 ... "
순간 이동을 해서 오신 분이 오자 마자 바로 티샷을 날리셨다 .
급하게 치셔서 그런지 ..... 그냥 그저 그런 샷이 나왔다 .
그리고 우아하게 티잉그라운드로 나오신 분이 티샷을 할 차례였다 .
티잉그라운드로 향하는 B고객님을 보니 ...
골프화가 아닌 ... 하이힐 을 신고 계셨다 .
나름 급한 마음에 ... 골프화도 신지 않고 나오신게다 .
아 .... 이럴수가 ... ㅠㅠ 하이힐을 신고 티샷을 할수는 없을꺼 같은뎅 .. ㅜㅜ
동반자의 골프화를 빌려 신고,
하이힐은 카트에 올려 놓구 첫 티샷 ... 한 50 미터 ?
날리셨다.....
그리고는 또 다시 우아하게..... 카트로 걸어오신다 .
마음 조급한 ... A님 ....
"카트 타지 말고 공쪽으로 빨리 뛰어가 ~!!
우리가 티업 시간보다 늦게 티샷을 했으니깐 ..
이번 홀은 좀 서둘러 주자고 ... "
(아이궁 .. 고객님 넘 감사합니다 . 감동의 눈물 찔끔 ~)
그랬다 .
B고객님은 .. 몇 일 전 머리를 올리시고 ... 오
늘이 두번째 라운드였다 .
항상 7번 아이언으로 공을 쫒고 미행을 하셨지만...
언제나 걸음은 우아~하게 ... 샤방 샤방 ~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 지난번에 머리 올릴때 ...
예쁜 꽃들을 너무 많이 구경했다고 ...
동반자 왈 ~
" 머리 올리는날 .. 뛰기 바빠서 ..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데 ..
꽃 구경할 여유까지 있을정도면...
얼마나 .. 주위 사람들이 속이 터졌을까!! " ...
초보자 B님만 빼고 다른 두 분은 비교적 잘 치시는 편이었다 .
몸도 유연하시구 ... 남자 분들과 라운드를 할때 느낄수 없는 ...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
여자들끼리의 수다 ? 뭐 이런 재미?
암튼 대부분은 남자 고객님의 서브가 편하긴 하지만,
가끔은 여자 고객님이 훨씬 더 편하고 즐거울때도 있다
세컨샷을 잘 하시고 어프로치샷도 잘 한 C고객님 .
퍼팅이 조금 약한듯 했는데.... 홀컵으로 쏙 들어갔다 .
" 나이스 파~.. " 라고 .. 나와 A님이 골프장이 내려가듯 외쳤는데 ....
초보자 이신 B님만 이런 말씀을 하셨다 .
" 어? 션찮게..(시원치 않게?) 한거 같은데 그게 들어가네 ?" ..
ㅎㅎㅎ....
아 .. 초보자분에게서만 나올수 있는 용감한 발언이었다 .
남은 17홀이 B고객님때문에 기대가 되고 설레임도 생겼다 .
언제나 공주님은 우아하게 걸으셨고 모든걸 느리게 행동하셨다 .
덕분에 다른 두분은 진행에 신경 써 주시느라 매우 바쁘셨다 .
"아이구 공주님 오늘은 궁 밖으로 나오셨으니 ... 제발좀 뛰셔요 ~
공주님 때문에 우리 무수리들이 매우 바쁩니다요 ~
오늘 궁 밖에서 무수리들한테 한번 맞아 보실라요?"
잠시 한눈을 팔면.. B고객님은 위험한 행동을 하시려 든다 .
그린에 골프화를 신고 잘못된 걸음걸이나,
퍼팅시 발을 많이 움직여 그린을 찢는 행동이나....
우그린을 쓰는데.. 좌그린에 공이 올라가자 ...
샌드 웨지를 들고, 좌그린에 올라가....??
그린을 찍어버리려는 행동들.... @.@"
"고객니임~ 아니되옵니다 ~~~~~~~~~~!!!!!!!!!!!!!!!"
초보자님은 나를 긴장 시키면서도 .. 순수한 모습이나 표정때문에..
나를 많이 웃게 한다.
몇 홀 지나니.. 비가 올 모양인지 천둥과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
번개를 굉장히 무서워 하면서도 ... 카트 안에서 이런 말씀을 나누셨다 .
"아.. 이런날..우리 남편 목에 금목걸이 칭칭 감아서, 36홀 골프치라고 내보내야 하는데... "
→ 요거요거 무슨 뜻인가요 ? ㅋㅋㅋㅋ
대한민국 남편들 ... 비오는날 아내가 금목걸이를 채워준다면..
100%입니다 . ㅋㅋㅋ
얼마전 어떤 남자 고객님은..
코스에 농약 많이 뿌린 살구나 배 같은거 없냐고 물으셨다 .
이유인 즉 ~집에 계신 여왕님 가져다 주신다고 ....
흐미 무서운말씀...
대한민국 아내 분들 ..
남편분께서 골프장에서 따온 과일은 꼭 퐁퐁에 깨끗이 씻어서 드세요~~~~~~~~
백설공주처럼 과일 한입 베어 물고 한참 누워있어야 할지 모른답니다 .
항상 굴리고, 헛스윙도 자주 하던
초보자님께서 파3홀에서 보기를 하셨다 ..
기념으로 나무를 심겠다며 .... 굳은 다짐을 하시며, 라운드를 마치셨다 .
간만에 많이 꺄르르 웃었다 .
파란 하늘도 볼 수 있었고 시원한 바람도 손으로 잡아 볼수 있었다 .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8월입니다 .
뭐 작년보다는 시원하긴 한거 같은데 더위 조심 하시구 ....
많이 더울 땐... 모자 안에 양배추 한 잎 넣구 골프 치면 좋답니다 .
작년에 어떤 분께서 양배추를 양파로 잘 못 들으셔서
양파껍데기를 모자 안에 넣구 치셔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양파는 골프장에서는 안좋은 거랍니다 . ~ㅋㅋㅋ
뭐.. 양배추 한잎 보다는 동반자의 배춧 잎 한 장이..
더위를 싸악 ~ 가시게 해 주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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