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이 어떻게 잡혀져 있느냐가 스윙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립이 잘못되면 셑업부터 임팩트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뒤틀린다.
그래서 그립이 중요하다고들 얘기는 하지만
그런 얘기가 마치 그립이
뭔가를 ‘결정하는 변수’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립은 몸과 클럽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즉 셑업으로부터 결정지어지는 ‘종속 변수’다.
볼과의 거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셑업을 했을 때 그립 끝의 위치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
즉 왼발 허벅지에 놓을 것인지
벨트 버클의 위치에서 잡을 것인지에 따라
또 뻐쩡하게 서서 칠 것인지
기마자세에 가깝게 수그리고 칠 것인지
몸의 자세에 따라
팔 다리의 길이 즉 몸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립의 모양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종적인 몸과 클럽의 관계 즉
셑업이라는 자세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셑업은 올바르게 공과 클럽이 만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임팩트 순간의 모양을 염두에 두고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바로 그 멋진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로부터
셑업자세가 유추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임팩트 장면이 셑업을 결정하고
셑업이 그립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임팩트 할 때의 모양이 표준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표준적인 셑업은 무슨 소용이고
표준적인 그립은 또 무슨 소용일 것인가?
히팅 하는 사람이 스윙어의 그립을 잡고
스윙어가 히팅 하는 사람의 그립을 잡고 있는 것은
또 무슨 소용인가?
그립은 스윙어의 그립을 잡고 빈 스윙도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실제 공을 칠 때는 히팅을 한다면 그건 또 뭔가?
우선은 편한 대로 잡고 빈 스윙을 많이 해야 한다.
스윙 궤도가 먼저 자신의 몸에 맞게 만들어 지면서
차츰 셑업을 만들고 또 그에 걸맞은 그립을 완성해 가는 것이 옳다.
그립의 완성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스윙의 완성도에 따라 변화 발전해 가는 것이다.
단지 지난 칼럼에서 쓴 것처럼
그립의 각도와 강도에 대해서는 주의를 하면서
‘100번 연속 왕복스윙’을 자주 해야 한다.
그립이 불편하면 100번의 빈 스윙을 할 수 없다.
